[눅19: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
비아 돌로로사(슬픔의 길)는 여리고성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삭개오집에서 말씀을 전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고 했다. 여리고성은 여호수아가 맨 처음 점령한 곳이다. 그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앞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신다. 마태복음 20:29에는 “그들이 여리고에서 떠나 갈 때에 큰 무리가 예수를 따르더라”고 했다. 해저 260m 여리고에서 해발 800m 예루살렘까지 15km다. 게다가, 동해안에서 대관령을 넘듯 위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산위에 동네로 세워졌다. 산길을 걸어서 올랐던 것이다. 오!! 나의 주님!! 그 광야길을 앞서서 가시다니!!
도대체 주님은 무엇을 향해 걸음을 행진했을까?
공간과 시간의 두 좌표축이 만나는 그 운명의 기점을 보셨을까? 걸어서 4시간이 걸리는 그 비탈길을 앞서서 행진함은 유월절에 십자가를 정녕코 일치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 목적이 없다면, “앞서서” 가실 이유가 없다. 긴박감이 넘치는 문장이다. 나는 무엇을 향해 “앞서서” 가고 있는가? 또는 앞서서 행하시는 주님을 따라 가고 있는가? 분명한 것은 십자가의 길이 주님의 방향이라는 것이다.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겟세마네에서 대제사장 재판장까지, 빌라도의 확정판결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에서 무덤까지, 그리고 ‘성육신’에서 ‘부활’까지 모두 십자가로 확정된다. 십자가 없이 어찌 예수님을 정의하리요. 십자가에서 말씀이신 예수님이 죽으심은 말씀의 지성소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피흘려 죽임일 것이다. 십자가의 사망을 말씀으로 이기신 주님을 나는 믿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