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창조한다. 말씀으로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고, 말씀으로 인간을 만들고, 말씀으로 안식을 누리셨다.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고, 안식하셨다. 동방의 에덴동산에 사람을 두고, 하나님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하셨다. 이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이 있기 전에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든, 먹지 않든, 그냥 사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면, 말씀을 준행하는 것이 된다. “사과 먹으렴”이라고 할 때, 그것을 먹으면 순종이고, 먹지 않으면 불순종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명령이다. 돕는 베필과 관련해서도 하나님께서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베필을 지으리라”고 하셨다. 곧,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돕는 베필을 얻어야, 하나님의 말씀대로 된다.
하나님께서 “죽는다”고 하면, 죽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지는 권능이다. 하나님께서 “산다”고 하면, 반드시 산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갖는 권세다. 뱀은 정반대로 말하거나, 속인다. 그러한 권능이 없으면서 하나님처럼 말할 뿐이다. 뱀이 뱀의 말로 하와를 유혹하니,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살던 그녀에게 ‘새로운 음성’이 들렸고, 새로운 가치관은 ‘지혜의 나무’가 되어서, 결국 선악과를 따먹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는 첩경이 바로 이것이다. 그 무엇도 하나님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위에 존재할 수 없다. 설령, 자신의 생각조차 하나님보다 높아서는 안된다. 주일에 교회에 가는 이유는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이며, “교회에 오라”는 그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 가는 것이다. 이것이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