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국문법 강좌에서 오늘은 ‘한국어의 문장성분’이다. 9품사는 국문법의 자녀들이다. 국문법은 아들딸 합해서 9명의 자녀를 뒀다. 그 이름이 각각 명사, 대명사, 수사, 형용사, 동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조사다. 문장성분은 ‘직업’과 같다. 태어난 것과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문장성분은 단어의 사회생활이다.
장남이라고 꼭 사회에서 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막내라고 직장에서 말단 직원인 것이 아니다. 막내도 사장이 되거나 대통령까지 될 수도 있다. 장남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 끝날 수도 있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한가. 대통령도 조기 축구회에 들어가면, 그냥 평범한 동네 주민인 것을….
문장성분과 9품사는 2가지가 비슷하고, 5가지는 전혀 다르다. 문장성분은 7개가 있는데, 주어와 서술어와 목적어와 보어다. 그리고 관형어와 부사어와 독립어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는 문장의 필수성분이고, 나머지 2개(관형어, 부사어)는 문장의 부속성분이며, 독립어는 독립성분이다. 독립어는 항상 홀로 독도다.
문장의 주성분은 문장의 구성요소로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밥을 할 때, 밥솥과 밥과 물과 불은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콩과 보리는 빠질 수도 있다. 잡곡밥을 해서 먹으면 몸에 좋겠지만, 잡곡이 필수는 아니다. 이와같이 문장의 구성요소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는 필수품이다.
문장의 성분에는 ‘단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어를 포함해서 구와 절도 문장성분이 된다. 구는 단어의 덩어리요, 절은 작은 문장이다. 문장속에 문장이 들어 있다. 속에 있는 문장은 안긴 문장이다. 안긴 문장이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으로 사용된다.
자릿수는 서술어에도 있다. 서술어마다 필요한 문장성분 개수가 각각 다르다. 어떤 서술어는 주어만 필요하고, 또는 주어와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주어만 필요로 하는 서술어는 한 자리 서술어다. 주어와 목적어가 필요하면 두 자리 서술어다. 자동사는 대부분 한 자리 서술어이고, 타동사는 두 자리 서술어다. 간혹, 세 자리 서술어도 있다.
어떤 서술어는 선택적 제약을 받는다. 가령, ‘감다’는 동사는 ‘눈’과 어울리고, ‘입’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물다’는 ‘입’과 어울리고, ‘눈’과 어울리지 않는다. 서술어마다 까다로운 성격이 있으니, 문장성분은 꼭 사회생활과 흡사하다. 성격이 서로 맞지 않으면, 불편한 사람과 대화는 악몽이다. 불편한 사람과 만남은 ‘입을 감다’는 문장처럼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