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是認)과 부인(否認)
가룟 유다는 ‘예수를 판 자’라고 기록됐다. 마태복음 10:4이다. 마태는 확정했다. 그는 예수를 팔기 위해 제자로 부름을 받았을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봐야한다. 모든 것을 운명적으로 받아드린다면, 악인의 악인됨도 ‘운명의 면죄부’를 줄 것이니, 사도로 임명을 받은 그 때에 모두 동일한 마음이었으리라. 누가 낫고, 누가 못남이 있겠는가.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모든 병과 모든 약함을 고치는 권능을 열두 제자에게 차별없이 주셨다.
“판매”는 “바꿈”이다. 얼마전, 나는 중고차를 구입했다. 베르나인데, 200만원의 비용이 지불됐다. 저렴하지만, 나의 한달 예산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다. 베르나가 탐나니, 비용을 지불하고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편의점에서 “담배”가 필요하면, “돈”을 지불한다. 또한, 흡연자는 “담배”와 “건강”을 바꿔치기한다. ‘잠시의 평안’이 ‘폐의 건강’과 맞교환된다. ‘주고 받음’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주고받는 호흡처럼 극히 자연스럽다. 가룟유다는 “예수”와 “무엇”을 바꿨을까?
나는 예수의 부름을 받았다. 베드로를 부르듯, 마태를 부르듯,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장창훈’을 불렀다. 그 음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내 영혼에 전파되었으니, 나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 신령한 고백이다. 그러므로, 나는 열두 제자의 후손이며, 마태가 나열한 베드로~가룟유다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나는 주님을 따르는가? 주님과 무엇을 바꾸었는가?
“판매”와 관련해 가장 생각나는 성경인물은 하와, 그리고 에서다. 에서는 장자권을 단팥죽과 맞교환했다. 형이라 불리는 권리, 형의 형다움! 에서는 그것을 포기하고, 단팥죽을 먹었다. 형이 형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맏아들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셨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과 뱀의 말을 바꿔치기했다. 남편인 아담은 아내 말을 듣고, 하와의 길을 따랐다.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 성령이시니라” (마10:20)
로마제국의 정치핍박,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의 ‘출교’를 빙자한 종교핍박으로 기독교인들은 궁지에 몰렸다. 그때, 법정 소송 판결에서 심문을 받을 때, 말하는 이는 본인이 아니고, 마음속에 계시는 성령이라고 했다. 요한복음에는 “아버지의 성령”과 “예수님의 성령”이 각각 구분되는데, 마태복음은 “아버지의 성령”이다. 성령의 출처와 본질은 논외로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령이 마음속에서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를 받고 마귀의 시험을 받았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마10:32)
가룟유다는 대제사장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했다. 은30냥을 받고, 예수님이 계시는 겟세마네 동산의 위치를 알려줌으로 예수님을 팔아 넘겼다. 베드로도 계집종 앞에서 주님의 제자인 것을 부인했다. 도마는 부활의 주님이 살아나셨다는 제자들의 증거를 듣고도 주님의 살아남을 부인했다. 주님을 직접 보고, 주님과 함께 사역을 한 제자들도 이러한데 하물며 우리랴. 그러므로, 사람 앞에서 주님을 시인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깨어 있는 자마다 그 시험이 언제 오는지 알 수 있다. 성령께서 알게 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은 반사적으로 마귀의 시험을 거부한다. 마치, 도둑이 문을 열면 경보음이 울리는 세콤과 같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 하시고, 또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한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 주님을 시인할 것인가? 성령께서 아신다.
사상의 골리앗들이 세상에 출현했다. 계시록은 그들을 일컬어 “짐승”이라는 이름을 주었고, 모세는 창세기에서 “뱀”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다윗이 물리친 그 골리앗은 세상의 상징이다. 골리앗 앞에 하나님의 군대가 벌벌 떨었다. 세상의 논리앞에 하나님의 말씀이 위축될 때가 많다. 그러나, 영적 전쟁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싸우신다. 담대하라! 주님이 세상을 이겼다. 있는 곳에서 선포한 말씀이 싸움을 이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