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땅에 남은 것은 상속된다. 상속(相續)은 서로 상(相) 이을 속(續)이다. 살아있는 동안에 상속하면, 사전증여다. 죽어서 상속하면 법정지분대로 나눠진다. 바울은 2가지 개념을 활용해서 ‘믿음’의 개념을 자유롭게 해석했다. 상속(相續)을 알자!
에서는 장자권을 뺏겼으나, 아버지의 가업과 집을 차지했다. 야곱은 장자권으로 축복을 받았으나, 삼촌집으로 쫒겨났다. 도대체, 이삭의 유업은 어떻게 상속된 것일까? 아브라함의 유업은 이삭이 상속받았다. 이삭의 유업은 야곱으로 흘러갔다고 보통 생각한다. 과연, 그러한가?
내 아버지는 재산이 많았고, 빚도 제법 됐다. 슬픔을 견디고, 부동산과 부채를 정리하니, 남은 가족은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은행대출금이 생각보다 많았다. 가장(家長)은 항상 십자가의 침묵을 지킨다. 결국, 고향을 지키는 막내가 은행대출을 상속받으면서, 가업도 물려받았다. 상속재산을 따질 때는 부동산과 동산과 부채까지 각각 구분한다. 간혹, 숨겨진 재산도 있다.
바울은 무형의 상속재산이 있음을 말한다. 그것이 숨겨진 재산이다. 어떤 두루마리 종이가 있다고 하자. 그것이 만약에 보물지도라고 한다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나온 에드몽처럼 일확천금을 갑자기 얻게 됐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땅과 집과 차를 포기하더라도 ‘두루마리’를 상속받는 자가 지혜자다.
이것이 믿음의 상속재산이다. ‘믿음’도 재산이다. 창세기 3장에는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이 나온다. 뱀이 무엇을 상속했는가? 사상이다. 마르크스의 후예는 공산주의 사상을 물려받았다. 인간 마르크스가 남긴 유형의 재산은 무엇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여자의 후손도 여자의 사상을 물려준다. 아담에게 주어진 말씀이 여자에게 주어졌고, 여자의 후손은 그 말씀을 상속받았다. 곧, 하나님의 사상이다. 성경적으로 물질은 상속재산 축에 끼지도 못한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내세웠다. 자신들이 아브라함을 통해 상속받은 가장 큰 보물로서 자랑했다. 그들은 “할례”를 통해 아브라함과 연결된다. 이것이 상속이다. 죽은 아브라함은 할례를 통해 유대인들과 함께 살아있다. 아브라함은 ‘할례’와 함께 ‘믿음’도 소유했다. 아브라함에게 있는 것중에서 무엇을 상속받을 것인가? 이삭은 ‘약속’을 상속받았다. 그것이 모리아산 사건이다.
[갈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십자가를 대하여 그러하니라.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하니라.
십자가는 주님의 사상이다. 바울은 십자가를 통해 주님과 결합했다. 주님이 이 땅에 물려주신 상속재산 목록에 ‘십자가’가 있고, 또한 성령이 있다. 십자가와 성령을 상속받는 자는 생명록에 기록된다. 성령으로 태어난 자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으니, 생명기록부에 이름이 올라간다. 곧, 하나님의 호적이다. 등기가 되었으니, 하나님과 연결됨으로 우주를 상속받는다. 이것이 믿음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