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사라진 코로나 시대, 학교도 삭막해질 수 있다. 용인대덕초는 ‘얼굴있는 등굣길’을 위해 ‘꽃’을 활용했다. 자연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므로, 꽃향기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므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꽃의 환영인사’를 받으면서, 1학기 내내 행복했다. 학생과 교직원들 모두 ‘꽃길’을 걸으면서 꽃과 얽힌 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인대덕초의 코로나 극복기는 시작한다. 용인대덕초에 근무하는 류소연 교사님이 직접 소식을 알려왔다. / 편집자주

[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용인대덕초 류소연 교사]=지난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교육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용인대덕초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덕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의 유휴공간을 개방형 힐링정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2021년, 용인대덕초는 기존 프로젝트에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다채로운 자연사랑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의 꽃-아침을 여는 꽃향기
용인대덕초 등굣길엔 달마다 새로운 꽃이 대덕교육가족을 반겨준다. 용인대덕초는 올해 3월부터 매달 하나씩 ‘이달의 꽃’을 정하고 있다. 3월의 꽃 동백부터 시작하여 현재 7월의 꽃 무궁화까지, 개화시기에 맞춰 준비한 다양한 꽃으로 중앙현관 입구를 장식한다. 거리두기와 발열체크로 다소 삭막했던 중앙현관에 감성과 활기를 불어넣어 기분 좋은 등굣길을 만들고자 함이다. 꽃과 더불어 관련된 책, 그림 등을 함께 전시하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시물 대부분이 학생 및 교직원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매달 새로운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테다. 그럼에도 꽃내음으로 전보다 생기 넘치는 등굣길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교장 선생님. 용인대덕초 학생 및 교직원들은 “달마다, 계절마다 어떤 꽃이 피는지 알 수 있어 좋다.”, “지나다닐 때 꽃향기가 난다.” 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음 달엔 어떤 꽃이 대덕교육가족을 맞이해줄지 기대가 된다.
#학년별 정원 가꾸기-대덕교육가족이 함께 가꾼 결실
용인대덕초는 작년에 만든 개방형 힐링 정원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여, 올해부터 학년별 정원 가꾸기를 시행 중이다. 각 학년에서 키우고 싶은 꽃과 작물 하나씩을 정해 정원에서 기르는 것이다. 식물 재배를 통해 코로나로 인한 소통 제한을 극복하고, 교육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학기 초 씨앗 혹은 작은 모종으로 시작했던 정원에 어느새 꽃과 열매가 가득하다. 이렇게 식물이 잘 자라난 데에는 학생들의 공이 크다. 자기 학년 몫의 식물을 맡아 정원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더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선생님, 쉬는 시간에 정원 구경하고 와도 돼요?’, ‘벌레가 우리 열매를 먹은 것 같아요.’ 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직원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파리를 솎아내는 교장 선생님, 물을 주는 교감 선생님, 지지대를 설치하고 보수하는 시설 주무관님 등 많은 교직원의 정성이 정원에 깃들어있다. 이렇듯 대덕초 정원은 대덕교육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