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모든 짐은 발로 차면 절대 안된다. 버릇이다. 평소에 발로 물건을 툭툭 차면, 결국 고객의 집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물건은 고객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고객의 짐을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데, 그것도 훈련이다. 고객의 집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와야 한다. 블로어가 있어야하고, 그것으로 최종 먼지를 제거해줘야 한다.
시스템 에어컨이 도착하면, 각각 물건을 배치하고, 덮개는 절대로 비닐을 벗기면 안된다. 먼지가 묻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천장에 박힌 앙커에 걸쳐서 붙이는데, 왼쪽을 먼저 걸치고, 그리고 그대로 들어서 오른쪽을 고정하면 된다. 앙커 볼트는 각각 4곳에 뚫고, 앙커를 고정할 때 너무 많이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 20mm정도 나사가 나올 정도로 박으면 된다. 그리고, 철물은 80mm를 빼서 재단하면 된다. 철물에는 각각 볼트와 너트를 결합하고, 오른쪽에는 볼트와 너트만 두고, 나머지는 천장에 올려둬야 작업하기 편하다.
용접은 굵은 배관을 할 때 한다. 거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관을 연결할 때, 40WD를 발라줘야 가스가 새지 않는다. 에어컨은 핵심이 누수방지다. 가스방지다. 물이 새지 않고, 가스가 새지 않으면, 에어컨은 만사형통이다. 가스누스는 접합부위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곳보다 그 부분이다. 그리고 마지막 관을 덮개로 씌울 때, 양쪽을 타이로 묶어서 잘라준다. 에어컨을 맞출 때는 요즘 프리미엄은 천장밑에서 26mm이고, 다른 에어컨은 22~25mm로 한다. LG는 통신선과 전기선이 함께 들어온다. 그래서 선이 4개인데, 푸른색은 접지선이다. 그리고 검은선은 통신선이다. 다른 두선도 통신선이 들어가 있다. 갈파검, 파란색 대신에 회색이 들어온다. 갈색+파란생은 ‘갈팡질팡’이다. 갈팡질팡 검정통신을 암기해야 한다.
실외기를 할 때도 abcde가 있는데, 가스와 통신을 각각 번호에 맞춰서 연결하면 된다. 배관은 위에서 아래로 보기좋게 잘 감싸면 된다. 반듯하게 내려오도록 툭툭 치면서 내려오도록 하고, 아파트 벽체 색깔과 비슷한 색으로 테이핑을 해야 보기에 좋다. 실리콘은 구멍 접합부에 발라줘야 마감이 깔끔하고, 커팅을 할 때는 절단가위로 살짝 표시를 한 다음에 재단을 하는 것이 좋다. 아래 호스가 앞으로 나오도록 배치하면서 차례로 위로 올라갈 때는 뒤로 숨기면서 하면 모양이 좋게 나오고, 그렇게 밑의 것과 위에 것을 각각 마지막에 테이핑을 한다. 통신선의 위치는 밑에서 갈팡질팡 검정통신이다. 주전원선은 색깔별로 동일하게 연결하면 된다. 실외기를 시운전할 때는 5분전략을 해야 한다. 만약 CH92가 뜨면, 그때는 두꺼비집을 내린 다음에 5분을 기다려서, 다시 켜고, 그리고 시운전이 끝나면, 다시 5분을 기다려서 두꺼비집을 내린다.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기본적으로 460mm가 확보가 되어야한다. 470mm면 훨씬 좋다. 여유가 없으면 힘들다. 그때는 바리깡처럼 생긴 것으로 밀어내야 한다.
거실처럼 큰 곳은 12.6 그냥 방은 6.9를 쓴다. 엠보는 하얀색, 발포는 검정색이다. 14t, 엠보 69라고 주문한다. 회사는 축구경기처럼 공격수, 미디필드, 수비수가 필요한다. 4명이 현장에 투입된다면, 2인1조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사수가 부사수를 잘 인도해서 가르치기 때문이다. 용병도 일하는 동안에는 직원이며, 기술이 높다면 선임이다. 오전에 일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지혜다. 사무실로 출근해서 움직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현장이 곧 직장이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직장을 옮길 때는 다시 돌아올 다리를 부수지 않고 가는 것이 좋다. 사람과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가야 한다. 만약, 회사 대표가 직접 부탁한 곳이라면, 다급하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탓, 누구탓하는 것은 프로가 아니다. 여행의 일정표처럼, 에어컨 설치도 어떻게 업무를 분담해서, 각각 처리하도록 할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다. 시스템 에어컨, 시스템 조직이다. 팀이 잘 운영되려면, 각각 팀원이 자신의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좋다. 대표가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자기가 관여하고 간섭하길 좋아하는 스타일은 독점적, 권위적 조직이어서, 권한 위임이 1차원적이며,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그런 조직은 관료주의에 적합한 형태다. 회사는 발전하지 못하고, 속도가 더디다.
실외기는 반드시 저주파(저압관은 파란색)로 연결하고, 고압관은 빨간색, 진공기에는 노란색을 연결한다. 그 전에 실외기에 있는 나사를 풀러서 따로 보관한다. 그리고 진공기의 밸브를 꽉 잠그고, 그때 진공기에 전원을 넣고, 밸프를 푼다. 그렇게 하면 진공이 잡힌다.
철거를 할 때는 물호스를 조심해야 한다. 물이 쏟아지면, 방에 흔건히 젖을 수 있다. 그래서 양동이를 미리 준비하고, 물호스를 빼서 물을 받는다. 물 마개는 저압관과 고압관이 있는 쪽에 마개가 있고, 그것을 열면 물이 쏟아진다. 그렇게 물을 모두 뺀 다음에는 각각 관을 분리하고, 물호스도 빼고, 전선도 뺀 다음에 분리를 하면 된다. 설치할 때와 반대로 진행한다. 14mm 복스가 있어야, 앵커에 고정된 것을 쉽게 뺄 수 있다. 앵커의 폭은 관이 있는 쪽이 350, 반대는 300이다. (반대일 수도 있다. 확인후 하면 됨)
실리콘을 마감할 때는 비누칠을 하면 실리콘의 끈적거림이 사라진다. 실리콘을 모두 쏜 후에 비누칠을 한 다음에 슬슬 문질러서, 찰흙처럼 마지막에 잘 만져서 마감한다.
[발상의 전환]
제 아버지는 고구마 밭을 아이들에게 캐게 하고 돈을 받았습니다. 3천원씩 100명, 30만원이면 옛날에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노동력이 아닌, 교육현장으로 해석하니, 돈을 내면서 일을 합니다.
오늘은 어제와 함께 그저 감사만 나옵니다.
일은 엄청 힘들지요. 그런데, 오늘은 분당에 혼자 남겨져, 회사의 대리인 자격으로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지휘권한이 있으면서 제가 모를 땐, 저는 바짝 엎드려 모른다고 말합니다. 두 용병은 업계 베테랑인데 손재주가 비상합니다. 하루종일 두분과 함께 일하면서 에어컨 설치 전문과외를 받았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전문으로 배우려면, 이게 교육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는 돈도 받고, 업계 최고 전문가 2명이 바짝 붙어 최고급 기술을 알려줍니다. 저는 스폰지처럼 바짝 빨아들였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회사는 이직률이 많이 높습니다. 다들 1달, 2달 버티다가 그만 두는 것 같아요. 힘드니까, 분당에서 7시에 퇴근하고 집에 가면 9시니까, 그런 것만 생각하면 회사를 계속 다닐 수가 없겠죠. 저는 발상의 전환!!! 돈 받으면서 교육을 받았으니 이런 곳이 없어요.
실외기 전문가는 제게 “에어컨의 핵심은 2가지다. 물이 새는 누수, 가스가 새는 것, 이것만 잡으면 배관이 울퉁불퉁 못생겨도 아무 문제 없다. 배관이 아무리 예쁘게 돌려도 가스가 새면 그거 다시 풀어야한다. 그래서 실외기와 실내기 접합부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한다”
실내기 전문가는 시스탬 에어컨을 설치하고, 전선 배관하고, 통신선까지 연결하는 것, 그리고 실내기 앙카 고정해서 박는 것까지 엉청난 것들을 배웠습니다. 사실, 목수 시절 했던 일인데 땅에사 하던 것을 이젠 천장에 해야합니다. 그게 다릅니다.
제 나이 53세, 만으로 51세, 이제야 에어컨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싶어, 몸으로 겪으면서 배우는 고단한 직장을 만나, 기쁨니다.
모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가장 아름다운 오늘이 지금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용병과 함께]
저는 매일 새로운 사람과 일합니다. 용병이라고 불리는 그들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기술도 배유지만, 딱 하나, 직원과 용병의 차이점은 책임감입니다. 어떤 용병은 직원보다 더 애착을 갖고 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쳐가는 하루살이 일로 여기면서 적당히 합니다.
팀장은 그런 용병도 제법 잘 다루면서, 저는 에어컨 설치를 통해 인간관계와 서비스 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갖습니다. 몸은 녹초인데, 다들 묻습니다. “힘들지 않아요?” 그러면 저는 “저는 에어컨이 너무 좋아요. 아이 러브 에어컨”이라고 하면 모두 한바탕 웃습니다. 힘들지요. 그러나 오늘 내 시간은 에어컨과 힘께 뒹굴었습니다.
저는 활주로를 늘 생각합니다. 평지를 가던 비행기가 어느 순간 바퀴를 잡고 날개를 펴는 아!! 그런 날이 모두에게 있기를… 그래서 고단해도 오늘 하루 안간힘을 쓰며 뭔가를 하는 것이겠지요.
저주파!! 저압은 파란색! 고압은 빨간색!
이제 실외기도 배웠습니다. 실내 에어컨도 혼자 달 줄 압니다. 소총을 군대에서 조립하듯, 저는 에어컨이 정말 좋습니다. 벽과 벽을 뚫는 코어 드릴도 배워서 제법 할줄 압니다.
제가 에어컨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원한 바람때문입니다. 긍정의 바람, 어떤 더위도 거뜬히 이기는 그 바람!!
매일 천안으로, 또는 분당으로, 내일은 의정부로 날마다 장소가 바뀌면서 가정집레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여행”입니다. 현장까지 가는 길을 출근길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고단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여행중이다”라고.
시스템 에어컨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누군가 시원한 바람을 마시기 위해, 먼지가 온몸을 덮고, 그렇게 작업을 하는 것이 시스템에어컨이란 걸 몸으로 체득합니다.
목동에 설치하고, 밤늦게 사장이 “양주에 가야하는데 피곤하시면 가셔도 돼요”라는데 저는 “가겠습니다”하고 왔습니다. 밤8시 설치를 위해 천장에 드릴 작업을 하려는데, 팀장 왈 “밧데리가 없어요 ” 그래서 충전기를 찾았는데 충전기도 없고…. 사장님 왈 “철수”
팀장이 우즈벡 출신인데 “철수는 누구예요”라고 하네요. 그래서 모든 게 끝났고 더이상 작업이 불가능할 때 쓰는 말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새벽 1시까지 일할 뻔 했는데 밧데리가 저를 살렸습니다. 야근수당도 좋지만 저는 정시에 퇴근하고 싶은데…. 3달이면 충분히 모든 것을 배우고, 1년이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니, 고단함도 제겐 미래입니다.
인천행 열차를 타고 곧 월계역을 지나 제 집 월곡역에 도착할 듯 합니다. 오늘 하루 여행적으로 학업에 몰두한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이 문득 존경스럽네요.
저는 사실 2년 목수황동을 하면서 주업무가 쓰레기 청소와 도구함 정리였답니다. 오늘 같은 일(베터리)은 현장에서 비일비재합니다. 저는 그걸 알고 배터리는 반드시 충전을 하고, 작업이 끝난 즉시 청소, 다른 직원의 작업공간도 제가 청소했습니다. 건축은 본래 작업 후 청소와 도구정리가 핵심인데, 지금 회사도 도구정리가 엉망이어서 저는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아직 제게 부여된 업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한 일주일, 지난주는 가정용 에어컨을, 이번주는 시스템 에어컨을, 다음주는 본격적으로 에어컨으로 출발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