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에어컨 설치는 정리정돈이다. 자재창고, 자재를 싣는 차량까지, 작업을 위한 도구함 정리, 그러한 모든 것들이 과연 지금 어떠한가?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체득한 사람일수록 도구함 관리를 잘한다. 도구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관리전문가’를 옆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구함 관리는 사실상 일머리를 말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 곧 물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 이것은 전체공정을 어떻게 구분하고, 작은 공정들을 순차적으로 하느냐!! 그런 문제다. 전체공정으로 이해를 해야만 한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은 ‘쓰레기 처리’를 놓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차량에 자재를 싣는 것만 생각하고, 쓰레기를 어디에 보관할지를 염두하지 않는다. 쓰레기가 나올 경우, 그것이 공간을 차지할 것이고, 결국 물건을 싣는 곳이 사라진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박스정리, 스티로폴 정리, 쓰레기 정리, 동관 정리 등이 쉬운 공정이 아닌데, 그것을 하잖게 여긴다. 코어를 뚫은 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기계자리를 딴 후에 남는 석고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계산해야 한다. 가급적 기계자리 석고는 깔끔하게 딴 후에 천장 안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천장 위에서 단열도 되고, 일석이조로 좋다. 쓰레기 정리만 하더라도 사실 1시간 넘게 걸린다. 그렇다면, 에어컨 설치 전체 공정에 쓰레기 정리도 포함하는 것이 맞다. 왜냐면, 노동법에서는 8시간을 근무시간으로 계산하는데, 그 중에서 1시간이 쓰레기 정리하는데 소비되는데, 어찌 그것이 쉬운 일인가!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해야하고, 그만큼 퇴근시간이 늦어진다. 시운전이 끝나면, 그제서야 도구함을 정리한다면,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처리 방식이다. 시운전을 했을 때는 이미 쓰레기 정리가 마쳐야하고, 도구함은 차량안에 정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계산하고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 청량리에서 9시에 출발하는 춘천행 itx가 있다면, 누구든지 집에서 8시에 출발할 것이다. 기차표가 9시니까, 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출발한다. 상식이다. 이처럼, 모든 공정이 끝날 때, 즉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리정돈의 핵심은 ‘묶음단위’다. 모든 일처리 방식은 ‘묶음’으로 이뤄진다. 스킬도배를 해야하는 경우, 만약에 도배사를 부르지 않는다면, 한사람에게 분배되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결국 일이 늦어진다. 실외기를 담당하는 팀장이 만약에 도배를 할 경우, 일이 결코 일찍 끝날 수가 없다. 도배업무량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도배를 할 경우에 그 동안에는 다른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해서 그렇다. 그래서 도배사에게 도배업무를 따로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밑작업은 밑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기계자리를 따는 일은 기계자리를 따는 사람에게, 코어를 뚫는 사람은 코어만을 전적으로 맡아야 한다. 중간에 보조를 둔다는 명목하에 “뭐 가져와!”라는 식으로 일을 시키게 되면, 업무가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각 사람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순차적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업무가 줄어드는 것이다. 묶음단위로 일을 나누는 감각은 집안에서 물건들을 정리정돈하면서, 평소에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눈, 즉 사람의 뇌는 눈에 보는 것에 따라 반응하는데, 눈은 ‘점선면’에 반응한다. 그래서 같은 종류대로 모아서, 선을 맞출 경우 사람은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가게를 가더라도, 그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정돈이 되어있느냐로 느낌이 달라진다. 음식이 테이블에 도착했을 때, 그 배치가 어떻느냐! 그것이 음식의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묶음단위로 사람에게 느낌을 전달한다.
에어컨 설치를 배우는 사람은 우선 에어컨 설치 전체공정이 어떻게 되는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워야 한다. 에어컨 설치는 결국, 실외기와 실내기를 설치하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은 2가지다. 하나는 배관, 다른 하나는 전원선과 통신선이다. 그리고 물을 빼는 드레인이다. 연결하는 관은 3가지인데,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해야 하므로, 코어 구멍을 뚫는 것이다. 기계를 걸기 위해서 천장에 기계자리를 따고, 스트롱앙카를 박는 것이다. 이것을 기본토대로 해서 전체공정을 매일 머리로 상상하면서, 숙지한다면, 다른 사람이 일을 할 때에 무슨 일을 해야할지 순차적으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