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작가]=나는 요즘 시스템 에어컨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의 직업은 에어컨 설치 및 수리 기사다. 아직 초보인데, 나를 가르치는 사장님이 워낙에 실력이 있다보니, 고장난 모든 에어컨을 수리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실외기 커버를 벗기는 일을 하지만, 배우면 나중엔 스스로 잘할 것이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세종사이버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 특강이 있어서, 들으러 갔다. 노트를 준비했다. 일찍 도착해서, 박주향 교수님도 뵙고, 가희 댄서 및 안무가님도 직접 얼굴로 뵙고, 특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노트를 만지작 만지작했더니, 아뿔싸!!! 옷을 벗으라고 한다. 모두 옷을 벗는다. 댄스!!!

내가 에어컨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직접 내가 몸으로 부딪끼면서 만지기 때문이다. 벽을 뚫고, 동관을 배치하고, 모든 일을 내가 직접 하기 때문이다. KISE CREW는 강남구 가로수길 82에 위치하고 있는데, 5층에 올라갔더니, 4WAY LG 천장형 에어컨이 얼마나 깔끔하게 메달려 있는지, 완벽한 디자인이다. 누가 설치했는지, 배관 라인과 드레인 라인을 완벽하게 설치했다. 기술적인 면과 마지막 마무리(디자인)까지 나무랄 것이 하나도 없었다. 100점 만점의 천장형 에어컨을 보고 있으니, KISE CREW의 풍기는 자태에 그냥 끌려 들어간다. 나도 겉옷을 벗고, 동참했다. 글쓰는 내가 글쎄 몸으로 춤을 춘다고?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거울속 내가 나를 보며 웃는다. 배가 너무 나왔다면서, 내가 너를 아는데….
해병대 시절 PT체조를 했다. 그것은 약과다. 가희가 직접 몸풀기 동작을 하자면서, 보여주는데, 음악을 틀어놓고서 거의 10분 가량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데, 그때 알았다. 댄서 직업은 전문기술을 가진 운동선수와 같다는 것을. 동작의 동일한 반복을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근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시계추처럼 날마다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몸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곡선미는 춤의 미다. 방송이나 영상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결과물일 뿐이다. 실제 현실에서, 연습실에서 그녀가 잠시 보여준 동작에는 열정이 있었다.
나는 참 재미없는 윗몸 일으키기를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의무적으로 윗몸 일으키기를 10번 정도 한다. 아무 느낌도 없는 형식적인 동작일 뿐이다. 가희 안무가는 같은 윗몸 일으키기를 ‘음악’에 맞춰서, 다양한 동작을 패턴으로 반복하면서 10분을 했다. 그러니까, 몸은 음악에 맞춰 기쁘게 움직이고, 힘이 스스로 넘쳐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은 흥미가 있어서 날마다 하겠다. 음식도 맛이 있어야 하듯, 댄스 동작도 ‘맛’의 리듬감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1시간 남짓, 내가 배운 노래의 춤동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신나는 리듬에 맞춰서, 가희 댄서 및 안무가님과 함께, 그리고 함께 댄서를 지도해주신 또 다른 한분과 함께, 세종 사이버대 실용음악학과 학우님들은 20번 넘게, 혹은 30번 넘게 댄스 안무를 반복했던 것 같다. 온 몸에서 땀이 흘렀다. 내 몸도 점점 부드러워졌다. 음악을 향해 몸을 던지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 몸이 무거우면 좀 어떤가!! 댄스 안무에 ‘망치 동작’과 ‘빠샤’ 동작과 ‘엉덩이 춤’과 ‘오줌 참기 동작’이 있었다. 춤 동작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역시, 가희다.
가희 댄서 및 안무가님이 운영하는 KISE CREW는 직장인 반도 있고, 취미반, 전문반 등 다양한 클래스가 많이 있다. 강남구 가로수실 82. 5F에 아카데미가 있다.
TEL 02-6207-0542
홈페이지 www.kisecr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