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은 최종 정척역이다. 발전소를 출발한 전력이 전봇대와 변압기를 거쳐 집안의 배전판(두꺼비집)에 도착하면, 차단기를 통해 실내기와 실외기로 각각 출발한다. 모든 전선의 끝이 터미널이다. 곧 수도꼭지와 같다. 터미널 단자는 호스 끝에 있는 수도꼭지처럼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전기작업의 마침표라고 할 수 있다. 배관의 마침표는 사라 및 너트와 볼트 조인이다. 전기 터미널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배관조인과 흡사하다. 전선이 내려와서 꺽어지는 것도 90도로 들어가고 2가닥이 L과 N에 물린다. 전선은 좌우가 바뀌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고압관과 저압관은 연결부위가 같은 크기끼리 물리게 되어있다. 모든 것은 수평이다. 배관조인도 수평이 맞아야 나사선을 따라 볼트가 체결되고, 터미널 단자도 사실은 수평을 유지해야 나사 밑으로 쏙 들어가서 단단히 고정된다. 소주병 뚜껑을 나사선에 맞지 않게 돌려보면, 결코 돌아가지 않는다. 배관연결도 동일하다. 그래서 배관끼리 먼저 수평이 되도록 밑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자를 찝을 때는 압착기를 이용하고, 똥구멍이 항상 밑에 있게 하고, 단자의 밑을 아래로 해서 압착하야한다. 즉, 전선이 있는 부분은 똥구멍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다. 압착하는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전선 피복을 벗길 때도 피복기를 활용해야 전선이 단정하게 까진다. 화신가위로 하면, 불편하면서 작업속도도 느리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전선을 끝까지 반듯하게 정리하고, 에어컨 실내기 전기판을 닫으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