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어컨 일을 다시면서, 아니 그 전에 목수로 일하면서부터 아침을 먹는 습관을 갖고 있다. 편의점 김밥이 의외로 맛있다. 11월 14일에는 문정동 근처에서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설치 선배관 작업을 진행했다. 문정동 전철역에 있는 김밥집은 진짜 맛있었다. 약간 비쌌지만, 손님들이 많은 이유를 먹으면서 알았다. 아침식사를 위해 배려한 그 맛이 아침의 화창함을 열어줬다. 그날 현장은 거실+방1+방2로 구성되었고, 선배관 3대를 설치하는 현장이었다. 출입구 문을 열자, 내부에서 베란다 확장공사를 위해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현관 옆에 있는 작은방을 넓히는 것이다. 문앞에 문턱이 있는데, 그곳으로 도구상자 바퀴가 지나갈 경우 고장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들어서 날랐다.
나는 본래 상업용 현장을 많이 했는데, 드레인 40mm를 작업했었다. 아파트 현장도 물론 했지만, 한동안 코어작업은 하지 않았다. ES산업 코어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내가 소속된 회사에서 지급한 피셔도 겸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ES산업이 힘이 훨씬 좋은데, 나는 2400W보다 약간 낮은 것을 사용한다. 자동버튼 장치때문이다. 코어작업은 힘으로 해서 안되고, 너무 오래 작업해도 안된다. 만약, 코어 작업을 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면, 그때는 아파트를 단단하게 지은 현장소장한테 따져야겠지만, 사실은 연장탓을 하는 것이 맞다. 코어날는 ‘강철’로 되어있다. 에어컨 선배들이 항상 코어는 구멍에 넣었다가 뺐다를 반복하라고 한다. 그게 무슨 야한 농담일줄로만 알았는데, 깊은 비밀이 담겨져 있다. 구멍속에 먼지를 제거하려고 빼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코어날을 식히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코어를 뚫으면 3cm는 금방 뚫린다. 생각해보면, 벽두께는 보통 15~18cm이다. 코어날은 13cm이다. 3cm가 5분 정도에 들어갔다면, 대략 30분 정도면 뚫려야 정상이다. 88파이 기준이다. 65파이는 훨씬 쉽게 뚫린다. 3cm는 65파이로 1분이면 뚫린다. 그런데, 그 다음에 철근이 걸리고, 거기서 한참 시간이 머뭇거린다. 그 이유는 코어를 드릴모드로 돌리지 않아서 그렇다. 철근을 만나면 코어는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먼지도 나오지 않고 계속 거기서 버티기 작전이다. 이럴 때는 얼른 드릴모드로 변경하고서, 3~4분 정도 약간만 힘을 주면서 철근을 갈아낸다는 생각으로 버티기를 하면 철근이 잘려 나가는 것이다. 코어는 2가지 기능이 있다. 코어날을 가지고 콘크리트를 깨부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철근을 갈아서 잘라내는 기능이다. 2가지를 구분해서 사용하면 구멍뚫기가 상당히 간편해진다. 물론 ES산업의 2400W는 타격모드로 해서 철근까지 그냥 갈어먹는 녀석이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철근을 갈아서 잘라냈다면, 그 다음은 반드시 코어날을 식혀야 한다. 엄청나게 뜨겁게 달궈진 코어날은 콘크리트를 뚫을 때 힘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얼른 물을 뿌려서 식히면서 몇분만 쉬었다가 하면 좋다. 코어날을 다른 것으로 바꿀 필요도 없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코어구멍 뚫기는 금방 된다. 이런 이유로 코어 구멍을 1컵 뚫고, 코어똥을 빼내면서 그때 코어날이 자연스럽게 식으니까 코어가 쉽게 뚫리는 곳은 그렇게 뚫린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코어구멍을 뚫기위해서 4시간 동안 작업을 하는데, 그것은 코어날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이다. 계속 힘을 주면서 버틴다고 해서 코어가 콘크리트를 타격하는 것은 아니다. 자갈이 아무리 많이 섞였다고 할지라도 코어가 들어가면 뚫리는 것이 정상이다. 철근이 없다면, 코어로 밀면 뚫리는 것이 맞다. 뚫리지 않는 이유는 코어날의 온도가 너무 높은 탓이다. 이럴 때는 코어로 구멍을 뚫으면서 먼지도 뺄 겸 넣었다가 뺐다가 넣었다가 뺐다를 반복하면 훨씬 쉽게 구멍이 뚫린다. (습식코어의 경우 물을 뿌리는 이유는 코어날을 식히기 위해서인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이날 현장은 천장층고가 80밖에 나오지 않았다. 8cm 천장높이로 배관과 드레인과 CD관이 모두 지나가야 한다. 이럴 때는 정말로 질서정연하게 생각을 하면서 배관을 깔아야 한다. 서로 위아래가 겹칠 경우에는 천장층고보다 밑에 나와서 마감할 때 목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각각 배관과 드레인과 CD관이 각각 자신의 길을 따라서 기나가도록 설계를 해야한다. 드레인 구배는 ‘코어구멍’으로 잡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스트롱 앵커로 박는 정헹거는 보조용일 뿐이다. 그래서 말단(배수구) 구멍을 최대한 밑으로 해서 구배를 잡고, 거기서부터 하나의 벽을 지날 때마다 3cm정도 높여주면서 구배를 잡으면 된다. 단내림을 할 경우 20cm라고 한다면, 18cm정도 위치에 코어구멍을 뚫고, 그 구멍은 배수구쪽으로 나간다. 안방에서 거실로 나가는 벽체는 15cm정도로 뚫으면 된다. 천장층고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물론 천장에 바짝 붙여서, 새들을 박을 수밖에 없다. 벽체에서는 항상 배관과 드레인이 충돌한다. 둘의 충돌현상을 방지하려면, 도레미, 도미솔로 코어구멍을 뚫는 것이 훨씬 좋다. 65파이로 구멍을 뚫을 때 가장 아래는 드레인 위치이고, 그것보다 높으면서 약간 우측이든 좌측으로 배관구멍을 뚫고, 두 구멍은 절대로 겹치면 안된다. 두 원의 접선이 나오도록 뚫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가운데를 한번더 밀면 구멍이 엄청나게 넓으면서 위아래 차이가 있게 나온다. 배관은 위로 지나가면서 구부리고, 드레인은 밑에서 진행하므로 서로 차선이 달라서 충돌할 위험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