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손실을 피할 때 가능하다. 주식투자 유튜브를 통해 자주 나오는 문장이다. 과연, 이러한 격언을 자신의 주식매매에 실제로 적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식을 아는 것과 그 지식을 실제로 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횡단보도는 파란불에 건너고, 빨간불에 멈춘다. 누구나 안다. 과연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준법정신을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식은 행동을 위한 준비운동이다. 행동하지 않는 주식은 무용지물이다. 도구는 쓰임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창고 보관용이 아니다. 지식을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도구를 그저 창고에 보관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왜, 밑빠진 독에는 물이 차지 못할까? 밑이 빠졌으니까.
왜, 내 계좌는 항상 손실만 발생할까? 밑이 빠진 탓일까? 주식계좌에서 밑이 빠졌다는 의미는 뭘까? 깊게 고민하고 고민해볼 비유적 성찰이다.
나는 평생 근면(勤勉)했다. 대학시절, 해병대를 전역하고, 신문배달과 아파트 세차로 매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을 벌었다. 학비를 내고도 남았다. 1994년에서 1996년까지, 잘 나가던 대학시절 나의 알바사업이다. 졸업후 우유배달로 사업을 업그레이드했고, 비록 전공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나중엔 과외전문회사로 취업하고, 전업농신문 기자로, 재건축재개발 신문기자로, 미디어펜 매체비평 기자로,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나는 활동했다. 쉴틈없이 나는 근면한 바퀴로 살았다. 어떤 때는 매월 천만원 수익을 내기도 했다. 통장에 들어오는 수익금을 보고, 나는 기쁨이 하늘까지 솟았다. 그러나, 내 계좌는 늘 비어 있었다. 30년 넘게 매월 10만원만 모았더라도 3천만원이고, 50만원을 모았다면 1억5천만원이다. 이자를 빼더라도 내가 모은 돈이 그러한데, 나는 왜 거지일까? 주식계좌가 내 인생 전체 계좌다. 밑이 빠진 까닭일까?
주식은 규칙이 있는 도박게임이다. 돈이 많아도, 적어도, 그규칙의 틀이 정해져 있다. 또한 정부(금융감독원)는 주식거래를 공개적으로 기록한다. 차트가 주식거래 장부다. 실명제다. 그래서 그 규칙을 알면, 개미도 세력만큼 유리할 수 있다. 덤프트럭이든, 티코든, 벤츠든, 유모차든, 도로를 건너고 주행하는 것은 일정한 규칙이 있다. 도로교통법처럼 자본시장법 안에서 주식을 10만주를 갖고 있든, 10주를 갖고 있든, 모두 주식거래를 통해 매매가 이뤄진다. 단지, 수익금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주식시장은 돈을 가지고 돈을 버는 시장이므로 금융시장이다. 도박은 돈을 칩으로 바꿔서 거래를 하고, 주식시장은 돈을 주식으로 바꿔서 거래를 한다. 1천원칩, 1만원칩, 10만원칩, 100만원칩, 주가는 칩이다. 유통거래량 대비 주식 보유량이 매우 많은 세력은 주식가격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권한이 주어진다. 즉, 세력은 그 주식의 여당이다. 리모컨을 가진 집주인이다. 중앙제어장치로 주가를 올리거나 내릴 권한이 있다. 왜, 주식가격을 올릴까? 왜 내릴까? 개인은 세력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 세력주는 세력이 움직이는 주식이고, 나는 단지 그 주식에 잠시 돈을 얹는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마음으로, 세력이 지구라면, 개인은 그저 개미에 불과하다. 코끼리와 개미의 차이가 아니다. 세력이 우주라면, 개인은 그저 개미에 불과하다. 그렇게 생각해야, 매매에 실패가 일어날 확률이 줄어든다.
우리는 동글동글 구부러지는 그런 사고를 가져야 한다. 열린 사고다. 내 생각대로 주식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거기에 맞게 내 생각을 바꿔야지, 내 생각을 끝까지 고집하다가는 계좌가 망가진다. 주식계좌에서 손절을 못 하는 이유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틀릴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알고도 그것을 거듭 반복하거나, 그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지 않을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에어컨 설치를 하다보면, PVC 파이프와 유연호스가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 PVC는 굳어서 구부러지지 않는다. 유연호스는 유연하게 구부러진다. 주식투자는 유연호스처럼 사고를 가져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내가 샀을 때 반드시 올라야할 이유가 있을까? 오를 확률에 투자를 할 뿐이다. 오르지 않았다면, 내가 틀린 것이다. 틀린 만큼 값을 지불하고, 얼른 손절로 나와야 한다. 100% 성공하는 매매법은 없다. 내가 샀는데, 오를 줄 알았는데, -3% 추락했다. 아뿔싸!! 내가 틀렸구나!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구나!! 고맙다!! 주식아!! 오늘도 배웠네!! 하면서 손절로 나오면 그만이다. 100만원 투자했으면, 3만원 교육비를 지불한 것이다. 세력은 아마도 -10%까지 내려가서 손절물량을 받을 계획이었던 것이다. 세력의 의도를 잘못 판단했으니, 얼른 그 버스를 내려야 한다. 떠나면 그만이다. 내 패가 별로인데, 왜 계속 그 포커게임에 참여하는가? 죽으면 된다.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주식은 손절하는 순간 현금이 확보된다. 현금이 지금 현재 살아있는 돈이다. 손절은 칩을 돈으로 바꾸는 행위다. 물론, 익절로 칩을 돈으로 바꾸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손절도 더 큰 손실을 막아주므로, 주식을 챙겨주는 방법이다. 주식으로 수익을 얻는 기초는 손절에 있다. 밑빠진 독은 손절을 못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된다. 하루에 10번의 주식거래를 한다고 했을 때 수익과 손절을 명확히 설정하고 매매를 한다면, 그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다. 손절과 익절을 정해놓고, 그대로 매매하는 훈련을 먼저 해야한다. 왜냐면, 세력주는 세력의 뜻대로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손에 쥔 것을 놓아야, 다시 손에 잡을 수 있다. 손절은 새로운 수익을 얻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손절은 실수가 아니다. 손절을 못하는 것이 심각한 실책이다.
손절을 못하는 사람은 왕초보이고, 손절을 칼같이 하는 사람은 주식전문가다. 고수는 손절을 밥먹듯 하고, 익절도 물마시듯 한다.
주식은 누가 뭐래도 현금이 장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