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이면 시장통이 된다. 무지개 색깔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는데, 사람들의 개성이 하나로 모이면, 온통 검정색이다. 색의 삼원색처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만약,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 소리를 하나로 합치면 어떤 모습일까? 캔들이다. 캔들은 모든 주식 투자자들의 압축본이다. 예쁜 양봉을 분봉과 초봉으로 뜯어보면, 오르락내리락, 비탈길과 추락과 오솔길, 고공행진 등등 걷잡을 수 없는 종횡무진이 연속극처럼 펼쳐진다. 그게 주식이다. +5% -15% +3% +20%등등 내가 오전에 LK삼양을 3100원에 매도했더라면 20만원을 벌었을 것인데, 3150원에 매도가를 내놓다보니, 거기서 그냥 내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계속 하락했다. 이게 주식이다. 1시간 단위로 등락률이 변한다. 사람마다 돈의 액수가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매매패턴도 다르다. 5일선, 10일선, 20일선, 1분봉, 3분봉, 5분봉, 각종 보조지표들, 사람마다 기준으로 삼는 표준이 다르다. 즉, 매수와 매도 타점이 불규칙한 까닭에 주가는 어디로 튈지 예측 불능이다. 럭비공처럼!!
사과는 빨간색이다. 또한 초록색이다. 또한 하얀색이다. 껍질을 까면 사과는 하얗다. 바나나처럼. 그런데 사과를 떠올리면, 대부분 ‘빨간색’만 연상한다. 이미지 중독이다. 사과는 품종마다 맛도 다르다. 포도 역시 그렇다. 포도는 검은색이다. 또한 초록색이다. 청포도, 거봉포도는 색이 서로 다르다. 내가 만약, “포도는 달콤하다”라고 말해도, 사람마다 자기가 즐겨 먹는 포도를 생각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포도를 지독히 싫어하는 까닭에 내 말에 반박할 것이다. “틀렸다”라면서. 내가 번데기를 싫어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 것이다.
내가 에어컨 설치기사(SI)로 일하면서 하루 일당 20만원을 벌고 있다. 땀흘려 일하는 나에게 주변 사람들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를 항상 응원했다. 내가 주식투자로 하루 20만원을 벌 때, 사람들은 나를 매우 걱정하며, 왜 그 딴 일을 하냐고 핀잔과 훈계와 질책을 소나기처럼 퍼부었다. 왜 그럴까? 모든 판단기준이 다른 탓이다.
우리는 주식투자를 할 때, 자기고집을 버려야 한다. 물론, 자기가 익히 아는 흐름에 관해 매매를 할지라도, 신대륙을 발견하듯 새로운 현상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할 넓이를 가져야 한다. 또한 나와 전혀 다른 관점으로 매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귀를 열고 들어봐야 한다. 충분히 배울 교훈이 있다. 목수는 각종 도구를 활용해 집을 짓는다. 에어컨 설치에도 20개가 넘는 도구들이 활용된다. (코어, 드릴, 임팩, 헤머드릴, 멀티커터, 압착기, PVC커터기, 전산볼트 커터기 등등)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듯, 다양한 관점으로 동일한 현상을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편견의 덫에 걸리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가급적, 최대한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A형 사다리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아웃트리거를 펼쳐야 한다. 그래야 만일의 사고를 방지할 수있다. 아웃 트리거를 펼치지 않고 일할 경우, 경량철물과 텍스트 작업을 하다가 무게중심이 흔들려 떨어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아웃 트리거가 꼭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때, 손절라인과 추가 매수금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금이다. 1천만원이 있다면, 500만원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손절라인을 아웃트리거처럼 펼쳐서 만인의 사태를 대비해야 성공적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하락하는 주식에는 낙하산이 필요한 법이다.
간혹, 에어컨 설비작업을 하다보면, 실외기를 베란다 밖으로 넘길 때가 있다. 이 작업은 정말로 위험하다. 80kg이 넘는 무게를 창문 높이로 들어 올려서 내린다는 것은 역기를 드는 것보다 힘들다. 이때, 실외기를 밧줄로 단단히 묶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이 밖으로 나갈 때는 몸에 안전벨트를 반드시 메야한다. 그처럼 주식은 상승을 목적으로 매수를 하지만, 하락을 대비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맞게 된다. 사람들마다 투자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귀를 열고, 경청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빛의 굴절현상을 배웠다. 빨대는 멀쩡한데, 물속에 꽂은 빨대는 꺾여 있다. 빛의 굴절은 빨대까지 꺾어버린다. 이것이 정보습득의 삐딱성이다. 왜곡이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너무 고착되어 있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내 방식대로 듣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정보가 내 안에 들어오면서 굴절이 되고 만다. 그래서 사람은 굴절의 각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상대의 관점에서 정보를 재해석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이것이 열린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