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와 자기주도적 학습
장애인이란 팔다리가 없거나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뜻한다. 장애인(障碍人)은 말 그대로 장애물에 막힌 사람을 의미한다. 닉 부이치치는 신체장애를 가졌는데, 정신장애는 없다. 그 이유는 부모덕분이다.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것을 닉 부이치치를 통해서 많이 깨닫는다.
나는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는 그런 학습을 하지 않는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하도록 방법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어서, 나는 학생들에게 자동시스템을 주길 항상 원한다. 그게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A씨는 학교 교장이다. 교장연수에 왔는데, 엄청나게 전화업무로 시달린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 때문이다. 교장이 학교에 없으면 교사들은 곤혹이다. 책1권도 어디에 둬야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마치 감옥에서 죄수가 간수의 허락을 받고 화장실에 가야하듯, 군대에서 “화장실 가도 됩니까?”라고 묻고서 가야하듯이. 자율성이 배제된 학교시스템은 교사들에게 판단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나는 현재 서울SNS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점수에 있어서 2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동원형 봉사활동이고, 나머지 하나는 참여형 봉사활동이다. 동원형 봉사활동은 어떤 목적과 단체를 위해서 학생들이 끌려가듯 동원되는 것이다. 과거 식민지 치하 시절 학도병처럼, 혹은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운동처럼 그렇게 동원되는 것이다. 참여형은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다. 식민지 치하시절 농촌계몽운동이나, 4.19 혁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나는 참여형 봉사활동을 지향한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그것에 재미를 붙이고, 사회를 위해서 의미있는 일을 행하면서 스스로 의미있는 삶을 설계하는 그런 봉사활동을 원한다. 블로그 봉사활동의 탄생은 이러한 목적에 기반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직접 포스팅하고, 이후 봉사시간이 확정되면 그것에 대해서 봉사활동 실적서까지 보내는 것이다. 모두 학생 본인이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다.
혹자는 “그것까지 학생에게 시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조선시대 재밌는 우화를 들려주고 싶다. 프랑스 선교사들이 테니스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니까, 지나가던 양반들이 “쯧쯧 밑에 것들한테 시켜야지 어째 저런 일을….”했다고 한다. 봉사활동은 스스로 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학생의 숙제를 대신 해준다. 나는 이런 부모를 보면, 정말로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우등상을 타온다고 하면 그것은 부모의 우등상이고, 학생의 우등상은 결코 아니다.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 바로 학생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것이다. 학생은 자립심에 있어서 결코 독립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모가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아이의 속도를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 아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제 제법 서울SNS봉사단 소속 학교대표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포스팅을 하고서 나에게 포스팅을 공유하고, 봉사점수를 확인받고 있다. 나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봉사확인 실적서를 보내온다. 이제 남은 것은 나도 책임성있게 학생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보다 더 유익하고 보람있는 봉사컨텐츠를 발굴해서, 먼 훗날 서울SNS봉사단을 기억할 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게 나의 진실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