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처럼 장안동을 헤엄치면서 까페의 음악소리에 마음의 아가미를 숨쉬며, 평화로운 오후의 주일날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날개를 펼치며 미래를 헤엄치고, 뒹구는 게으름을 일으켜 세워서 하루를 여유롭게 정리하며, 내일을 설계하는 일이다. 어깨춤이라도 추면서 나의 건강을 챙기고, 직립보행의 허리를 쫙 펴면서 갈비뼈가 드러나게 호흡을 길게 뿜으며, 얼마전 운동산책을 펴낸 민찬기 운동건강학 교수(서울교육방송 방송 프로그램)가 생각났다.
“어린 새싹들을 물주고 거름주면서 교육하는 즐거움이 가장 행복한 거예요. 사람나무 키우는 기쁨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 민찬기 교수
언론활동을 하는 중에도 요즘 어린애들에게 한문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니, 민찬기 교수가 진솔하게 나에게 멘토링을 해준 말이다. 참으로 마음에 공감이 갔다. 어린 새싹들을 돌보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눈망울이 사슴처럼 초롱초롱, 미래의 주인공들이 들판의 새싹처럼 얼굴 내미는 아이들의 순수함….. 교육의 기쁨은 부엌에서 매운 눈을 비비며 식사준비를 하는 우리네 엄마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굴뚝에서 연기는 즐거움을 엄마들은 행복밥상이라고 불렀다. 따뜻한 밥상에서 숟갈 뜨는 자식들, 남편들 배부름에 그저 배불렀을 어머니들의 사랑은 언제나 넉넉한 ‘품’과 같았다.
벌써 나는 7년째 한문을 파고들었다. 한문을 그저 암기식으로 알고 있었던 내가 한문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이제는 제법 한문해석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들 교육의 봉사활동을 이제야 하고 있으니 한문을 처음 하게 된 그 순수한 마음을 되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평화로운 오후에 안부인사로 전화를 한 것인데,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서, 까치가 찾아온 것처럼 행복이 날개짓한다. 이번주에도 아이들 교육에 매진(邁進)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