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적 인성이 중요하다 / 조희연 교육감 인터뷰
1300여개 서울시내 학교에 오케스트라 확대를 지원하겠다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28일, 서울교육방송 제1기 학교 대표기자단 출범식 행사를 마친 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현장 취재가 있었다. 서울교육방송 취재팀은 그곳으로 이동했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에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협주곡 연주가 진행됐다.
대학연합동아리 연주와 초중고학생연합 오케스트라 연주가 첫무대를 장식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서울교육방송은 공연후 조희연 교육감 및 채혜련 지휘자와 관람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오케스트라는 협력적 인성을 함양하는데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고, 앞으로 서울시내 학교에 오케스트라가 더 보급되도록 교육청이 돕겠다”면서 “지휘자를 포함해서 여러 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이번 공연에 협력했고, 이러한 협력이 사회적 오케스트라이고 학교 오케스트라이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채혜련 지휘자도 “학생들이 무대체질로서 정말로 공연을 잘해줘서 무척 기쁘다”면서 “아직 오케스트라 보급이 부족하고, 교사님들의 열정이 넘쳐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행사장은 인산인해(人山人海) 관객들로 넘쳤고, 서울학생연합오케스트라는 채혜련 지휘자가 오페라의 유령과 I’ll follow him을 지휘했다. 비보이가 중반부에 함께 하면서 춤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색다른 ‘합주곡’의 무대를 연출해서 ‘갈채’를 받았다.
<행사장 스케치>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교육방송 학교 대표기자단 출범식이 진행됐다. 서울교육방송의 2015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행사는 성공했다. 오후 6시, 마침표를 찍고 2주전 약속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기 위해 취재장비를 꾸려야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묵직했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하므로 생각과 반대로 몸은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 2달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력의 땀방울로 연주작품을 준비한 학생들의 그 울림이 어떠한지 정말로 궁금하기도 했다. 학교 대표기자단 행사가 무척 잘 끝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세종문화회관을 향했다.
1층 C열 16번, 중앙좌석 맨앞에서 뒷줄, 오케스트라단이 얼굴로 보이는 최고의 자리였다. 채혜련 지휘자의 배려로 멋진 공연을 관람하게 된 것. 첫 무대는 대학연합동아리였고, 두 번째가 학교학생연합오케스트라였다. 채혜련 지휘자는 빨간 옷을 입고서 열정적으로 출현했다. 지휘봉끝이 꼭 칼끝처럼 비장하게 보였다.
지휘봉을 하늘로 착 펼치자, 시작부터 달랐다. 그 웅장함이 세종문화회관에 모여든 모든 관객들의 가슴을 울렁거리면서 가슴벅찬 희망의 봄을 맞이하도록 유혹하였다. 오페라의 유령이 이렇게 빠른 템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연주는 ‘열정과 도전’ 그 자체였다. 웅장함의 소리는 울림의 강물로서 학생들 자체가 폭풍처럼 휘감기는 느낌이다. 악기는 정말로 물결처럼 파동을 이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학생은 손에서 땀이 나는지 바지에 손바닥을 문지렀다.
채혜련 지휘자는 지휘봉을 정말로 가볍게 툭툭 좌우로 흔드는데도 약속이라도 한듯이 뒤쪽 심벌즈가 “쾅쾅쾅” 소리를 울리자 금새 오케스트라는 그 소리에 장단을 맞추면서 또 한번의 폭풍을 몰아친다. 어찌나 경쾌한지, 눈을 감으면 군악대의 행진곡처럼 들린다. 학생의 몸집만 작을 뿐, 악기는 어른들의 것과 똑같으니 좀 더 힘을 쓰면 어른들의 소리로 울려퍼지는 것이다. 이 깊은 울림은 2달의 맹훈련 작품이다.
지휘자가 정말로 멋져 보였고,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춘추전국시대 장수 ‘오기’처럼 병사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걷고, 함께 대화하면서 함께 사는 것임을 실감했다. 얼마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헌신의 거름을 뿌렸으면, 마지막 그 무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로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무대에 학생들이 많고도 많았지만, 소리는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함께 어울림’이었다.
<조희연 교육감 인터뷰 전문>
40개 넘는 학생들이 각자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음악활동을 하고, 연합으로 모여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힘껏 성숙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보이와 어울어져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것도 색다른 맛과 멋을 주었습니다. 오늘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내에 200여개 합주단과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서울에 1300개 학교가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더 많이 확대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인성이 화두가 되어 있는데, 협력적 인성이라고 할까요? 음악예술을 통한 협동의 과정에서 인성은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인성교육차원에서도 좋은 실험이고, 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최혜련 음악교사님과 교장선생님이 모두 협동했는데 그 중에서 학생들도 수고가 많았는데 멘토링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합합주단을 위해서 지휘자를 포함해서 여러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직간접적으로 협력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협력 자체가 사회적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진정 학교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교육청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