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교장이 마포구청 방송국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허수아비, 참새, 무르익은 벼이삭과 낫, 우렁….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 신북초등학교 운동장에 연출됐다. 오늘 10월 13일 추수날, 아이들은 면장갑을 끼고 낫을 들었다. 어린 농부의 모습으로 처음 낫질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김민영 교장과 맹정영 부장교사(6학년) 등 교사들이 함께 와서 벼베기 교육을 하고, 농촌체험활동을 운동장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밌고, 쌀알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이제 알았다”고 반응했다. 마포구청의 마포TV와 성신여대 방송국, 서울교육방송이 현장탐방을 실시했다.
김민영 신북초 교장은 “학생들이 운동장을 논으로 해서, 아이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풀을 뽑고, 물도 주고, 참새도 쫓으면서 오늘 농부가 되어서 낫을 들고 추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돼 무척 보람된다. 인성과 지성이 결합한 인성텃밭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인재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실과 연결된 인성텃밭으로 인기
도시와 농촌은 감성과 이성처럼 사람의 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농촌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는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남구청은 도시텃밭을 조성해서 시민들에게 감성의 공기를 제공할 정도다. 도시 곳곳에 가로수를 심는 목적도 인성을 더하기 위해서이다. 서울한복판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청계천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성의 물줄기는 비타민처럼 필수 영양소이다.
김민영 교장은 이런 부분을 특화해서 ‘인성텃밭 특성화’에 교육의 가치를 뒀다. 농촌활동을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후원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투자 대비 교육효과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 아이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벼를 가꾸고,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참새를 쫓으면서 식물을 통한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오늘은 농부가 되어서 수개월동안 가꾼 벼를 아이들이 직접 낫을 들고서 추수를 한 것이다. 이렇게 추수된 벼는 쌀로 빻은 다음 인절미로 떡행사가 추후 진행된다.
◆ 감성과 인성과 봉사활동까지
21C는 공동체시대다. 모든 국가가 연대해서 UN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지구촌마을을 넘어서 국제사회는 안방까지 찾아올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아이콘은 ‘문화’이며, ‘공동체’이다. 신북초등학교의 추수행사는 단지 ‘농촌체험활동’이 아니다. 아이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직접 물을 주고, 직접 벼베기를 체험함으로서 공동체 감성을 양성하도록 계획되었다. 특히 각 학급 기록리더들은 학급별 인성텃밭과 화분논에 물을 준 후 기록일지와 사진을 촬영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봉사활동 점수와 전자책까지 제작해 봉사홍보활동을 진행한다.
◆ 조심 조심 조심… 꽉 잡아요
맹정영 부장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2시간동안 벼베기 교육을 실시한 탓. 학급별로 20분씩 나와서 자신의 학급 벼를 벨 때, 혹시 다칠까 10분넘게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낫은 보기만 해도 칼날이 섰다. 벼를 베면 금방 베어질 정도다. 혹시 아이들이 잘못 휘둘러서 안전사고가 나면, 안된다. 조심 조심 조심 조심….. 참새처럼 지저귀면서 해맑은 아이들은 낫을 연필칼처럼 손에 잡고서, 툭툭툭 벼를 잘라서 추수의 볏단을 쌓았다. 운동장을 논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신북초학생들은 농촌체험활동을 날마다 익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