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스(I.C.E)와 솔로가수 캔도(CANDO) 참석
탐방일지 마감일 12월 5일까지…. 종이책으로 발간
봉사시간 총 5시간….국제문화교류봉사단 문화리더 위촉
참석자 전원에게 학생부관리법 전자책(3만원) 선물 예정
‘나도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경복궁 문화캠프는 추운 날씨 때문에 ‘너도 가이드’가 된 것 같다. 우선 마이크로 발언을 해야하니, 손이 너무 춥고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오전 10시에 곧바로 시작한 경복궁 문화캠프는 학부모를 비롯해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든든한 후원군을 얻은 기분이었다. 날씨가 춥다고, 사람이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는 없는 법!!! 세종대왕은 눈과 비 몽땅 맞으면서 광화문을 지키고 있는데, 한글의 혜택을 받고 사는 우리 인간이 걸음 움추릴 것 없다.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걸그룹 아이스와 솔로가수 캔도, 국제문화교류봉사단 문화리더들과 함께
미안한 것은 걸그룹 아이스(I.C.E)였다.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스타일’이 핵심이다. 별은 하늘에 있어야 별빛이다. ‘스타’는 땅에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평상복도 쉽게 입지 못한다. 걸그룹 아이스가 세종대왕앞에 출연했을 때, 날씨가 정말로 추웠다. 아이스(I.C.E)에 딱 맞는 그런 날씨였다. 따뜻한 곳에서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어야했는데, 하늘에서 태양의 조명빛이 비쳐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구름이 잔뜩 꼈다.

걸그룹 아이스(I.C.E)
“여러분, 비가 아니길 천만 다행입니다. 비가 내렸으면 오늘 우리가 여기에 있겠습니까? 걸그룹 아이스를 모시겠습니다”

내가 소형 마이크를 잡고서 분위기를 끌어갔다. 내가 추우면 학생들도 춥기 마련이다. 날씨가 영하에 떨어져도 마음은 영상으로 따뜻할 수 있다. 마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찌기 원효대사가 ‘유심론(唯心論)’에서 주장했던 심리학의 이론이다.
걸그룹 아이스(I.C.E)는 SBS를 통해서 이번주에 데뷔했다. 약 2년간 탄탄한 훈련을 통해서 가창력과 무대 연출력을 연마한 신인 걸그룹이다. 세종대왕앞에서 댄스실력을 뽐낼 수는 없는 법, 홍보대사 위촉식이 끝나고 학생들이 사진촬영 인증샷을 부탁하자, 역시 걸그룹 홍보대사는 기꺼이 응해줬다.

윤혜성 문화리더(마장중학교)
세종대왕은 ‘종(宗)’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왕은 3등급으로 평가받는다. 수능성적처럼, 1등급, 2등급, 3등급이 있는데 왕의 1등급은 ‘조(祖)’다. 2등급은 ‘종(宗)’이고, 3등급은 군(君)이다. 평가권은 신하들이 가지고 있었으니, 지금 우리가 한글과 과학문명의 공적으로 세종대왕을 가장 위대한 조선의 성군으로 추앙하지만, 그 당시 신하들에게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든 나쁜 왕으로 평가받았던 것 같다. 참으로 역사는 아이러니다.
“역사는 역사사실과 역사해석의 만남입니다. 역사적 사실은 고정된 것이고, 변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이미 과거이고, 지금 우리는 역사를 바라봅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역사해석입니다. 세종대왕을 바라보는 우리 각자의 생각들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자신의 견해를 적는 것이 진정한 역사문화탐방입니다. 역사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펜대를 잡고 있는 우리 자신입니다. 역사해석의 주인공으로서 경복궁 캠프를 즐기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시복식의 역사흔적.
사실, 나는 역사학과를 나오지 못하였다. 국민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역사에 대해 수십권의 책을 탐독하고, 연구하고, 역사책을 기술하다보니 역사에 대한 깊은 견해를 갖게 되었다. 나의 이런 생각들이 혹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이드로 적극 나섰지만, 쉽진 않았다. 너무 나의 견해를 말하다보면, 나의 관점에 물들 수도 있으니, 그것도 역사의 편견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본인의 순수한 생각들을 말하게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엄청난 위기를 직면했다.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국운은 급속도로 기울어지는 느낌이었다. 위험에 처한 국운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사건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다. 세계적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후에, 슬펐던 한반도가 비로소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때 광화문에서 시복식이 있었는데 그 기념적 흔적이 광화문과 경복궁 사이에 있다. 내가 그 현장에 도착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흔적을 보여줬더니” 모두 신기하게 사진을 촬영했다.
경복궁에 들어서자, 날씨가 풀렸다. 조선시대 청와대와 같은 경복궁에는 수비병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모두 문화관광차원에서 형식적으로 서있는 것이다. 청와대에는 경호원들이 진짜 권총을 차고서 서있는 것이고, 경복궁앞에는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고 있다. 안에 들어서자, 경복궁에 대한 설명이 써있는 장소가 있다. 모든 관광지의 핵심은 그곳에 있다. 어떤 문화재든, 그 문화재를 가장 설명한 글들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사람들은 엄청난 정보가 비밀스러운 곳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착각한데, 그렇지 않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위치한다. 사람도 얼굴이 가장 잘 보이는 앞에 위치하듯 그러하다. 문화탐방의 기본은 그 문화재를 가장 잘 말하는 글이 어디에 있는지 읽고서 들어가는 것이다.
본래 경복궁의 정치탐방을 먼저 하려고 했지만, 날씨가 날씨여서 급한 용무가 필요한 학생들을 배려해서 화장실(化粧室)이 위치한 경회루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관람한 세종대왕과 연결되는 장영실의 기념비가 있어서 잠시 설명했다. 노비에서 해방돼, 지금의 창조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된 장영실 과학자. 세종대왕이 얼마나 위대한 성군(聖君)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능력이 있으면 신분제도까지 없앨 수 있는 그런 탁월한 능력!!! 정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우리는 잠시 10분 쉬었다.
경회루는 잔잔했다. 잉어떼가 자주 보였다. 연인들끼리 산책로처럼 즐기는 곳이 경회루이다. 경사(慶事)하려고 모여서(會) 함께 즐기는 누각이 바로 ‘경회루’이다. 지금으로 보자면, 세종문화회관같은 곳이다. 문화 콘서트홀을 지어놓고서 문화공연을 관람했던 곳이 ‘경회루’이다. 정치는 딱딱하다. ‘법’은 통치에 필요한데, 이권에 따라서 바꾸려는 자와 유지하려는 자가 ‘한냉전선’을 유지하면서 싸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요즘은 청와대에서 여당, 야당 영수회담(領袖會談) 오찬모임을 간혹 진행하는데, 경회루 모임이 이런 것과 같다. 공적인 모임을 하면 일추진이 안되니, 사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뭔가 탈출구가 보인다. 경회루가 근정전 옆에 있는 이유다. 너무 노는 것에만 치중하면 연산군처럼 흥청망청으로 변질된다. 흥청망청은 전국단위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서 벼슬을 줬던 사건이다.
경회루를 정면에서 보다가, 왼쪽으로 돌아가서 멈췄다. 경회루 뒤편까지 가기엔 날씨도 날씨이고, 너무 먼 거리여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였다. 옆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위에서 보는 것은 조감도(鳥瞰圖)이다. 새가 보는 그림이 조감도이다. 옆에서 보면 그 모습이 또한 다르다. 이처럼 모든 사건은 그 사건을 보는 관점의 방향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 특히 한국은 모든 사건마다 이념의 방향으로 진실이 달라진다. 한국사 국정화 문제도 그렇다. 찬성이냐, 반대냐, 그 진실이 모호한 사건이다. 이럴 때는 두 사건을 모두 들어보고서 사건을 파악해야 그 진실을 알 수 있다. 보수와 진보 2가지 주장을 모두 확인하고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역사에 묻힐 필요가 전혀 없다. 역사해석을 통해서 당당히 미래 역사학자로서,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 드라마중에서도 역사드라마가 인기있듯이, 이제는 우리도 TV속에 갇힐 이유가 전혀없다. TV를 보면서 TV비평을 통해 ‘나의 해석’으로서 문화에 참여하는 방법을 익혀야한다. 천동설(天動說)은 옳지 않지만, 세상속에서 나를 중심으로 ‘내가 주인공이며, 주인의식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적극적 천동설의 주체성’은 필요해 보인다.
경복궁 문화캠프의 가장 마지막은 ‘정치’였다. 정치에 대해서는 2가지로 알려줬다. 첫째, 경복궁에 들어서면 일렬로 서있는 돌들이다. 조선시대라면 그 돌옆으로 신하들이 서있었을 것이다. 정1품의 신하들이 나열하고, 정2품 신하들이 나열되고….. 1품, 2품은 어렵지 않다. 1품은 1등이고, 2품은 2등이다. 9급제로 신하들의 계급을 매겼다. 1등에서도 정1등, 종1등이 있었다. 반장 부반장처럼 같은 등급에서 ‘정과 종’으로 나눈 것이다. 알고보면 총 18등급제였다. 우리는 정1품 돌옆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지금으로 보자면 국무총리와 국회의장과 대법원장에 해당하는 것이 정1품이고,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말한다.
근정전(勤政殿)은 근면하게 정치하는 궁궐을 의미한다. 신하들이 모여서 조회를 열었던 곳이고, 중요한 안건을 토론했던 곳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국회의사당이면서, 청와대 국무회의와 같다. 법률을 논의한다면 국회이고, 정책실현의 방향을 논의한다면 청와대 국무회의이다. 왕좌는 상당히 높았다. 왕좌가 높지 않으면 신하들은 왕을 쉽게 대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장관들을 통해서 시민들을 만나니, 시민들은 대통령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듯 그런 것 같다. 머리통은 눈에 보여도 머릿속 뇌는 눈에 보이지 않듯이 왕의 위치는 권위가 필요한 것 같다.
경복궁 문화캠프는 조선시대 왕의 의자를 끝으로 모두 마쳤고, 함께 참석한 부모님들의 탐방느낌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놀부김치찌개까지 걸어가는 길이 가깝지 않았는데, 만약 다음에 새로운 문화캠프를 한다면 마치는 동선근처에 식당이 위치하도록 해야겠다. 경복궁을 시작으로 세종대왕앞에서 끝냈다면, 바로 식당까지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끝나는 지점과 식당이 어긋나 있으니 그것도 힘겨운 일이다.
식당이 천국이다. 불(火)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사람의 지혜가 불처럼 발달했다고 하던데, 역시나 따뜻함은 추위로부터 천국이다. 식당에 모두 모여서 발표 연습겸 소감을 말했는데, 춥지 않으니까 학생들이 제법 똑똑히 말한다. 이번주(12월 5일까지) 탐방일지를 제출하는 것으로 다짐받고, 모두 마쳤다.
이번 탐방일지는 특별하다. 모두 모여지면 종이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종이책이 나오면 학생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구상중이다. 모두 느낌이 색다를 것이다. 오늘 경복궁 문화캠프는 춥지만, 마음 따뜻한 시간이었고, 참석자 전원에게 ‘국제문화교류봉사단 문화리더’ 임명장을 선물했고, 봉사시간은 총 5시간이 주어지고, 종이책 공동저자로 기록되며, ‘중3 겨울방학때 대학이 결정된다’(학생부종합전형 대입전략, 서울문학, 3만원)이 전자책 선물로 주어진다.
2016년 1월에는 캐나다 정부기관이며, 캐나다 대사관과 협력기관인 캐나다 썩세스 탐방이 예정되어 있다.
영상 배경음악 : 아델 헬로우(노래-이예진 서울실용음악학교 여고생)
영상 배경음악 : 송소희 – 아름다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