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17일 김민영 교장을 직접 만났다. 김선희 서울교육방송 학교교육위원장, 장창훈 보도국장, 김민재 학교 대표기자와 함께 진행된 인물초대석에서 김민영 교장은 “신북초등학교는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서 학부모들의 학교사랑이 깊고, 마을교육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어서, 학부모 재능기부 수업도 진행되고,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도 학부모를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신북초등학교가 명문학교로 분류되는 교육정책 배경에는 10여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크게 3가지를 꼽는다면, 학부모들의 교육동참, 자연과 함께 하는 인성함양, 맞이활동의 인사하는 법 교육 등이다. 3가지 주요 교육정책은 김민영 교장이 솔선수범 모범을 보이면서 학생들에게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 하는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 1년에 3번정도 학교 공개수업을 하면서 학부모 의견을 매우 구체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교사평가제를 도입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학교교육을 개방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어서, 학교는 아파트의 마당처럼 편안한 곳이고,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교사’로서 인성교육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신북초등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학교라고 할 수 있죠”
학부모들은 재능기부로 학교교육에 직접 동참할 수 있다. 1주일에 1시간씩 재능기부를 하는 학부모는 20여명 정도, 아파트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어떤 학부모들은 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책읽기-연극-뮤지컬’로 꾸며지고, 연극의 경우 ‘역할 바꾸기’도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연출, 공연하는 작품들은 사진으로 학교에 보관되어서 ‘자긍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잡초와 야생화는 같은 꽃말입니다.
신북초등학교의 인성함양은 ‘자연속 숲’으로 진행된다. 학교안에 자연의 숲이 그대로 꾸며져 있어서, 학생들은 꽃말 익히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연의 참된 모습’을 닮아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를 비롯해서, 씀바귀, 고들빼기, 보리, 삼채 등등 수백가지 야생화가 학교안에 존재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운동장에는 서대문복지관에서 함께하는 어르신들의 ‘자연캠프’가 열렸다. 어르신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꽃말을 설명하고, 민들레 홀씨를 날리면서 아이들의 체험학습 효과를 높였다.
김민영 교장은 학교 옥상을 교육체험 장소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마포구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학교옥상 공원화 사업은 아파트에서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를 위한 조망권과 함께 학부모들이 직접 ‘화분’에 식물을 가꾸도록 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학교 옥상이 그동안은 ‘시멘트’였다면,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만든 녹색공원이 자리잡게 된다.
◆ 마음을 담은 인사법으로 인성함양
‘자연’을 통한 인성함양과 함께 김인영 교장은 ‘인사법’을 중요한 교육정책으로 펼치고 있다. 신북초등학교의 독특한 인사법은 ‘인사와 함께 안부묻기’이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다음에 꼭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라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건네는 표현법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인사법으로 표현력을 기르고, 교사들과 대화소통을 하게 된다. 김민영 교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에는 반드시 ‘정문에서 맞이활동’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이러한 교장의 모습덕분에 멀리서 “안녕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 신북초등학교에서는 이러한 인사법을 ‘고운말쓰기 운동’으로 불렀다.
“씀바귀, 고들빼기 등등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을 학교정원에서 직접 아이들이 볼 수 있어서, 학습효과에 재미도 더할 수 있고, 여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내기 활동을 하고, 배추도 심으면서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와 고추로 버무려서 가을철 김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기 앞에 있는 감나무에서는 2000개 넘게 감이 열립니다. 전교생들에게 2개씩 나눠줘도 남았으니까, 1나무에 천개 이상 열려서,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데 최고의 선물이죠. 올해 가을에도 학생들과 함께 감따기 대화를 열 계획입니다”
16일에는 서울신북 아람단 입단 선서식(한국청소년북서울연맹)까지 있었다. 학생들 100명 이상 참여한 이번 아람단 입단 선서식에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상당히 뜨거웠다. 서울신북아람단은 앞으로 인근의 아람단과 교류 컴뮤니티를 마련하고, 소통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김민영 교장은 학교교실로 들어가는 출입구에 ‘씀바귀’를 배치했다. 이 씀바귀는 약재와 김치로 사용되는 풀로서, 여름철에는 화단밑으로 길게 뻗어내린다. 흔히 ‘잡초’로 불리는 씀바귀가 신북초등학교에서는 ‘대접’을 받고 있었다. ‘야생화’로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식물로 평가받는 ‘씀바귀’는 신북초등학교의 교육정책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모두가 소중하고, 평범속의 비범함을 표현하는 ‘씀바귀’처럼 학생들의 눈망울이 모두 초롱초롱 빛나고 맑았다.
마치 자연속에서 맑게 노래하는 산새들처럼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