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사랑의 언어다.
매주 토요일엔 초콜릿 예술가들이 모인 ‘한국쇼콜라티에협회’를 향한다. 아침 9시도 늦다. 이미 출근한 협회 직원들은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어떻게 직원들이 한결같이 ‘초콜릿 가족’으로 뭉칠 수 있을까? 가족 주식회사들도 이러한 자부심은 사실상 부족하다. 초콜릿에 무슨 접착제가 있을까?
그 해답은 ‘한국쇼콜라티에협회’의 시작점인 ‘빠드두’에 있다. 빠드두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유럽 초콜릿 문화를 수료한 후, 한국적 초콜릿 문화 보급을 위해서 김성미 회장이 맨 처음 압구정에 오픈한 ‘초콜릿 샵’ 이름이다. 빠드두가 쇼콜라티에 자격증 교육기관 1호점이고, 이후 전국적으로 19호점까지 늘어났다.
프랑스어로 ‘빠드두’는 2사람을 의미한다. “초콜릿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이라고 묻자, 김성미 회장은 “사랑의 예술”라고 말했다.
“초콜릿은 사랑의 예술이라고 정의합니다. 한국쇼콜라티에협회의 시작점인 빠드두는 투 스텝(TWO STEP)을 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듀엣과 뜻이 같죠. 발레에서 휘날레르 장식하는 2인 춤을 ‘빠드두’라고 합니다. 빠드두는 남녀 주인공이 호흡이 착착 맞아야만 아름다운 동작으로 연출할 수 있죠. 초콜릿이 그래요. 초콜릿과 쇼콜라티에가 서로 마음이 통해야만 달콤한 초콜릿 작품이 탄생할 수 있어요. 초콜릿을 만들면,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나눠주고싶어합니다. 초콜릿은 나눔의 매개체여서, 사랑의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처를 입히려고 초콜릿을 주지는 않죠. 우리가 초콜릿에 마음을 담는 목적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빠드두의 철학은 바로 나와 너, 사람과 사회, 개인과 조직, 사랑하는 연인 등등 모든 공동체와 공동체속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의미합니다. 한국쇼콜라티에협회 역시 협회와 교육기관끼리 서로 가족공동체로서 상호 협력하는 동반관계로서 존재합니다.”
나는 짧게 ‘초콜릿’을 물었더니, 초콜릿으로 살아왔던 ‘과거-현재-미래’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마치 초콜릿 히말라야산맥을 오른 것처럼 웬지 모를 행복감이 밀려온다. 한 분야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사람은 있는 그 자리가 산맥의 정상인 것 같다.
김성미 회장이 추구하는 초콜릿의 협업정신은 ‘한국전통문화의 두레’와 맥(脈)이 같다. 품앗이, 향약(鄕約), 두레는 우리나라 고유 미풍양속이다. 특히 향약(鄕約)의 4대 정신은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으로, 한국쇼콜라티에협회가 추구하는 ‘초콜릿 문화’(협업과 융합)과 일치한다.
쇼콜라티에는 많지만, 국내에서 초콜릿의 문화적 맛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쇼콜라티에는 한국쇼콜라티에협회가 독보적이다. 유럽에서 수입한 쇼콜라티에가 차세대에는 ‘일본과 유럽과 중국까지’ 역수출하는 한국 초콜릿 문화산업이 되는 것도 멀지 않을 것 같다.
덕업상권(德業相勸) : 덕(德)있는 사업을 서로 권유한다.
과실상규(過失相規) : 잘못은 서로 살펴서 규제한다.
예속상교(禮俗相交) : 예절과 풍속은 서로 나눈다.
환난상휼(患難相恤) : 어려운 일은 서로 돕는다.
相(서로 상) : 빠드두와 의미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