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인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능개발… 거친말 으뜸이와 함께 공동체 소통

고운말 바루기 아띠 회원들
KBS, MBC, EBS를 통해서 이미 검증된 남양주 별내중학교의 ‘고운말 바루기 아띠’ 동아리는 학교 언어폭력 예방 동아리이다. 벌써 5기를 모집할 정도로 선후배간 결속력이 단단해지고 있다. 동아리가 정착되기까지는 ‘이경복 국어교사’의 힘이 컸다.
1년을 마무리하는 아띠 동아리 평가회에 ‘우수동아리 심사’를 위해 참석했다. 심사위원으로 정지윤 명지대 교수가 함께 했다. UCC로 편집된 내용의 분량만 1시간이 넘을 정도로 아띠가 1년동안 해온 업적은 상당하다. 학교 교사들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분량들이다. 언어폭력 예방을 위한 설문조사와 교실에서 고운 말 쓰기 운동은 기본이다. 아띠는 ‘고운 말’을 기본으로 모든 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활동을 해왔고, 중심은 ‘언어’이며, 가지로서 ‘다양한 재능’으로 확산했다.

(좌측에서) 정지윤 심사위원(명지대 교수), 서광희 교장
언론보도 및 방송출연은 학생들에게 고무적인 사건이지만, 이러한 혜택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송출연이 동아리의 활동과 직접적 연관은 없으므로 심사과정에는 배제하였다. EBS, KBS, MBC에서 아띠를 집중 보도하였던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1년을 마무리하는 평가회에서 그 속내용을 직감할 수 있었다. 1년동안 수많은 활동과 업적을 이루다보니, 게다가 콘서트 공연을 함께 연출하다보니, 새로운 재능에 도전하면서 회원들간 친목이 자연스럽게 익혀지고, 동아리의 단합력이 상당히 끈끈해져 있다. 게다가 동아리 회장과 부회장을 중심으로 동아리 운영이 체계적이다. 이경복 교사는 “학생이 동아리 활동의 중심이고, 교사는 단지 안내하고, 돕고, 스텝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스텝역할로 낮아진 동아리 교사덕분에 학생들은 더욱 자유롭게 소리치고, 행동하고, 보장된 자율성으로 개성과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사가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동아리 활동은 ‘구시대적 스타일’이다. 학생들로 말하게 하고, 학생들로 손들게 하고, 학생들로 의논하게 하는 그런 학생중심 동아리가 ‘아띠’이다.

아띠 회원이 이경복 교사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
◆ 선발과정의 철저한 독립성 보장
아띠는 선발과정이 독특하다. 동아리가 활성화되면, 서로 좋은 학생을 모집하려고 ‘홍보전쟁’에 돌입한다. 아띠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런데, 뽑는 과정에서 아띠 기존 회원들이 ‘색다른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신입회원들을 1차 서류, 2차 면접과정으로 신입회원을 뽑고, 철저히 비공개 심사과정을 거친다.
1차 서류에 합격한 신입회원들을 팀별로 모아놓고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특별한 주제를 주고서 토론과정을 거치게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하고 표현하고 경청하는 인성’이다. 자신의 것이 무조건 옳다고 억지를 부리거나, 상대방의 주장을 근거없이 비판하고 무시하게 되면, 합격이 어렵다. ‘고운말 바루기 아띠’는 선발기준이 먼저는 ‘바른말을 쓰는 학생’인 것이다.
‘아띠’ 동아리는 ‘거친말 으뜸이’를 통해서 학교내 친구들과 소통의 통로를 열고 있다. 1달에 1번씩 교실에서 ‘거친말 으뜸이 선발대회’가 열린다. 이때 선정된 학생들과 아띠 동아리 회원들은 학교에서 1박2일 힐링캠프를 실시하며, 아띠 회원들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거친말 으뜸이는 ‘성격이 매우 빠른 학생들’이 많고, 행동이 다소 과격하거나 표현력이 과격한 학생들이 많다. 서로 대화를 통해서 1박2일 교실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고운말 표현’을 배우게 된다.
서광희 교장은 아띠 동아리에 대해 “언어표현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며, 한국어 교육은 곧 한국얼의 교육과 같다. 우리말을 바르게 배운다는 것은 자기표현이며, 삶에서 행동으로 살아내는 것이며, 구호로 말을 바르게 하자고 외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훈련을 통해서 학교생활에 보람을 찾는 것이다. 고운말 하기는 바로 인성을 통한 인재양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심사과정에 ‘학생들의 소감문’을 몇편 포함한다.
고등학교를 올라가면 중학교때의 몇몇 기억들은 다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아띠 활동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띠 친구들과 한달에 한번씩 뽑히는 거친말 으뜸이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 힐링캠프를 했습니다. 아띠 친구들이 거친말을 쓰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거친말을 쓰는 아이들이 욕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띠 친구들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고, 학교에서 자는 불편함을 이겨내고 더욱더 즐겁게 캠프를 즐긴 것 같습니다.
– 정지민
교원대학교에서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어디서나 말동무’ 뮤지컬을 공연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습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앞에서 뮤지컬을 잘 해낸 것이 뿌듯했습니다. 1년동안 학생들의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고운말 바루기 아띠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도앟였는데 이 뿐만 아니라 저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많은 활동을 하여서 너무 좋습니다.
– 한수정
학교 우수동아리 선정 전국대회 BEST 10은 별내중학교 ‘고운말 바루기 아띠’를 학생중심 자율동아리로서 우수하게 평가한다. 또한 거친말 으뜸이를 통해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공동체 문화’에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뿐만 아니라 심사과정부터 학생자율로 ‘심사위원단’을 통한 토론중심 심사문화는 학생들의 논리력 향상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별내중학교 아띠는 ‘BEST 10’ 후보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