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꿈틀대는 PIGS.
PIGS는 포르투갈, 이태리, 그리스, 스페인의 머리글자 조합국가들이다. 2008년 7월 뉴스위크지가 이 용어를 썼다.
WHY PIGS can’t fly? 왜 돼지는 날지못하나?
흔들리고 있는 우리경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현재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해는 지고 갈 길은 멀다”란 말이 있다. 피그스(PIGS)중에 그리스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직면해, 이미 우리나라가 격었던 IMF 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지금 유럽의 4나라가 동일한 위기에 처해지고 있다. 전세계가 다시 경제 폭풍우속에 항해하고 있는 외로운 한척의 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IMF 1년전과 지금이 같은 분위기의 경제였다는 전문가 진단이 속속 흘러나온다. 유가하락으로 신흥개발도상국들의 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는 무디스가 장난하는 것처럼 들리게 Aa2 라는 상향등급을 주고, 다만 경기가 조금만 나빠지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다는 말은 우리나라에 경고장같은 것이다.
한번은 겪었고 또다시 그 위기에 봉착된 이 시기에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꽁꽁얼어 붙어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 이런 와중에 국회는 지금도 정쟁중이다. 너나할 것 없이 국민(아기)이 물가로 걸어가는데 내년의 총선에만 온 신경이 쏠려있다. 여야(與野), 야야(野野)는 각각 분열했다.

현재 한국경제는 풍전등화와 같다.
오늘자 신문에 나온 L모사의 프렌차이즈 가맹점 점주의 인터뷰기사를 보았다. 매달 적자 596만원이란다. 본점의 제안에서는 모든 경비를 제외하고 월 2-3천 정도의 수익이 있을 것이다란 브리핑으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점주는 지금껏 운영하고 있는 대형 매장의 한쪽 구석지에 쪼그려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작년 그리고 제작년보다 매출은 줄고, 실제 고객수도 줄고있다는 것이 경기둔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올 봄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란 희망속에 꽃피는 봄날을 기대했다. 기대심리가 반영된 경기였다. 하지만 점점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것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 주머니가 쉽게 열리고 있지 않고 있다. 주머니가 닫히면, 경기는 순환하지 않고, 피가 돌지않는 사람의 동맥경화처럼 경기가 멈춘 것이다.
위례신도시, 동탄 신도시 등 혁신도시처럼 국가가 정책적으로 진행하는 신도시외에는 분양신청율과 청약열기도 그다지 좋지 않다. 또다시 접어드는 불경기의 신호탄인 것 같아 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돈이 없어서 쓰지 못하고, 있어도 쓸 수가 없는 불경기에 접어들었다.
중견기업들은 대출금의 원금에 이자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에서 Aa2등급을 받게 된 것은 사상 최초이며, 무디스가 Aa2 이상 등급을 부여한 것은 주요20개국(G20)가운데서도 7개국에 불과하다. 이 모순된 평가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양한 해석이 쏟아진다.
“정부출범이후 어려운 대내외 여건이 지속됐지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내수를 활성화해 단기적인 성장 모멘템을 이어 가고 구조개혁으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 최 경환 前경제부총리
반면 한국은행측은 현재 기업의 이익이 빚을 감당 못하거나 단기채무가 단기 유동자산보다 많은 기업으로 정의했으며, 복합충격이 발발하면 부채규모가 큰 대기업이 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합충격에 취약한 업종으로는 운수,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익금으로 이자를 감당못하는 만성적자기업(한계기업)들이 외부감사 대상인 27,995개 기업중 10.6%인 2561개 기업으로 분석했다.
개인사업자 부채 519조5천억 추산, 가계대출, 기업대출 330조 5천억, 전월세 보증금 규모 530조 이외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월평균 약3조에서 4조로 추정된다. 물론 내년의 총선과 후년의 대통령선거, 2018년 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의 경제가 훈풍일지, 폭풍일지 누구도 장담 못한다. 외국의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현시점은 ‘희망의 등불’보다는 ‘풍전등화(風前燈火)’로 비유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