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勿妄言 말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
2. 勿悖行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라
3. 勿淫亂 음란하게 행하지 말라
4. 勿盜賊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 말라
– 최천규 경영학 박사
인류문명(人類文明)은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하다. 길면 100m, 짧으면 50~60m 정도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300만년의 길고 긴 역사를 유지하고 있는 인류의 역사적 위대함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짐’에 있다. 실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서 ‘실크로드’로 동양과 서양이 함께 문화적 공동체를 이룬 것으로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바 있다. 나도 나의 부모님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오늘을 살아가고, 맹자는 시간을 초월해 공자를 책으로 만나서 그 사상을 이어갔고, 이러한 이어짐은 역사와 현실이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면서 아름다운 문화를 재창조한다.
김선희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정지윤 명지대 교수(다문화 전문가)를 알게 됐고, 그 밖에도 많은 인물을 알게 됐다. 소개(紹介)는 ‘중간에서 실로 이어줌’이다. 내가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에게 “저기요”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십중십구, 나를 외면할 것이다. 중간에 연결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뼈’와 ‘뼈’의 만남이어서 삭막해지고, 거기엔 인연이 없다. 연결고리는 곧 ‘소개’이다.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단체이지만, 나와 어떤 인연이 없었다. 오늘 김선희 이사장의 소개(紹介)로 관악구청 맞은편 그곳을 찾았다. 서울시 교육복지 종합지원센터의 위탁사업을 맡고 있는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의 사무실은 ‘회의’와 ‘열정’이 책상마다 느껴졌다. 성낙진 서울시 교육복지 종합지원센터 기획실장과 2시간 가량 밀도있는 이야기를 나눴고, 최혜정 한국학부모신문 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최혜정 대표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사람이 사람을 소개합니다. 추천해준 사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됩니다. 인연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줘서, 김선희 이사장의 추천과 소개로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인연(因緣)에도 ‘실’(絲)이 들어있다. 緣의 파자법을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보통 인연을 옷깃이 스치듯 ‘사람과 사람’의 우연한 만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그 무수한 우연의 부딪김에서 인연의 불꽃은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지인(知人)의 소개로 만난 사람과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소개하는 것의 소중함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나무는 그 뿌리와 가지가 서로 이어져서 열매가 가지끝에서 열리듯이, 사람과 사람은 결국 이어져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같다.
내가 아름다운 학교운동본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낼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현재 알고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나에게 몹시 낯선 사람이 낯익은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소개와 추천덕분이다. 그렇게 새롭게 알게 된 사람과 인연의 지경이 넓혀지면, 지금보다 좀 더 따뜻한 삶이 펼쳐지리라.
** 나는 한문을 몹시 좋아한다. 오늘 최천규 경영학 박사를 만났다. 한문에 조예가 남달랐다. 言을 心口로 나누고, 商을 言內로 분해했다. 경영학적 관점을 한문과 접목해서 ‘마음의 중요성’을 설명해줬다. 돈보다 돈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경영의 근본을 알려줬다.
보부상(褓負商)도 부보상(負褓商)이 맞다고 했다. 負는 등짐을 짊어진 남자이고, 褓는 보따리를 머리에 인 여자여서, 남자를 먼저 부르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해석 같았다. 그런데 부보상하면 발음이 약간 어색하다. 암행어사(暗行御史)가 마패를 꺼내는 곳이 ‘보부상’(장돌병)이라는 것. 보부상에게 4대 불문율이 있는데, 물망언, 물패행, 물음란, 물도적이다.
1. 勿妄言 말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
2. 勿悖行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라
3. 勿淫亂 음란하게 행하지 말라
4. 勿盜賊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 말라
남자 상인과 여자 상인이 함께 무리를 지어서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지역유통을 책임졌으니, 상단(商團)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 단속과 외부 규율이 매우 엄격했던 것 같다.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윤리교육 전담강사로도 활동한다는 최천규 경영학 박사를 통해서 한문을 통한 인성교육도 받고, 오늘 하루 의미있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