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대담 : 행복한 교육인 김선희 이사장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학교교육과 관련하여 평생 교육사업에 열정을 불태운 인물이 있다. 김선희 이사장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정책에서 방과후 학교는 자유학기제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에 속한다. 방과후 학교는 학교와 학원의 중간역역에 속한다. 방과후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선두주자로 활약한 바있고, 이후 각 학교마다 토론대회를 개최해, ‘아이들의 창의성 발굴’에 영향을 끼친 교육 사업가가 김선희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이사장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모단기(孟母斷機)의 교육 철학을 좋아하는 김선희 이사장은 “학교 학생들에게 내 자식처럼 교육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쁨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까페베네 장안점에서 까페대담을 진행했다.
장창훈> 교육에 특별히 애착(愛着)을 갖는 이유가 있나요?
김선희> 어린 시절 고흥군에서 시골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살았어요. 중학교만 졸업하고 생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으로 본다면 취직이죠. 저도 중학교 졸업하고 생업에 종사할 운명이었죠. 그때 부모님께 말했죠. 제가 못 배워서 늘 남에게 물어보면서 사는 비루한 인생을 살길 원하시는지, 지금 당장 힘들어도 배워서 남들을 가르치고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길 원하는지, 저는 그때 정말 배우고 싶었어요. 그때 교육의 중요성을 체험으로 배우고, 깨달았어요. 이후 교육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할 때마다 저의 어린시절을 잊은 적이 없어요. 교육에 애착을 갖는 이유가 바로 이 사건때문이예요.
장창훈> 토론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선희> 토론은 쌍방향 소통입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질문하는 교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500인 토론대회, 학부모 원탁토론을 통해 토론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토론의 뿌리가 학교 교실에 정착하는데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우리 문화에 밥상머리 교육이 있는데, 가부장적 제도에서 부모님의 엄한 교육을 들으면서 권위적 교육이 실시되었죠. 이것도 작은 토론밥상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의 형태로 유태인들의 하브르타 교육방법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직접 교육하는 밀착형 교육법은 밥상머리와 하브르타 교육법이 동일한데, 둘의 차이는 창의성에 있습니다. 하브르타 교육의 핵심은 답을 주지 않고, 문제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와 질문을 통해 사고하는 방법을 기르고, 의사소통과 이기는 법과 지는 법과 협동하는 법과 문제해결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창의적 인재’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의 밥상머리교육은 “해야만한다”는 목표의 당위성과 모법답안에 대한 실천을 요구한다면, 하브르타식 교육법은 답을 절대로 주지 않고, 문제속에서 학생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해줍니다. 학생이 찾은 답이 설령 부모가 생각하는 답이 아니어도, 그 문제의 해결방법은 학생의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수천년동안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은 민족으로 살다보니 유태인들은 크고 작은 문제를 매순간 주어진 위치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문화적 특수성이 집약된 교육법이 하브르타 문제해결 토론교육입니다.
장창훈> 진로진학에 대해 조언 부탁합니다.
김선희> 진로는 인생의 큰 밑그림이고, 그 안에서 진학이 존재합니다. 진학중에서도 대학진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 진학하느냐가 평생 살아가는 직업군을 결정하기 때문에 진로는 곧 직업으로 연결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진학에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집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진로를 통한 맞춤형 설계’입니다. 자신의 진로, 그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 독서활동, 진로활동이 학교생활에서 이뤄져야하고, 그 활동이 상세하게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겨져야합니다. 비교과 과목 못지않게 교과과목도 학생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학교수업시간에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로 주도적 활동을 해야합니다. 학생부 관리는 학생이 학교에서 행한 모든 활동이고, 자신의 진로와 학교교육이 함께 만들어낸 학생활동실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기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대포장 문구가 아니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탐색하는 것이며, 학생의 활동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문장입니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인 ‘진로탐색’이 정확해야 그 진로를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이 이뤄져서 자신이 원하는 학과의 대학진학에 맞춤형 학생부가 될 수 있습니다.
장창훈> 학생들에게 멘토링 말씀 부탁합니다.
김선희>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은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이 추구하는 행복한 교육은 자기가 좋아서 배우고, 교육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학생들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을 흥미와 진로로 삼고, 꾸준히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면 훗날 좋은 대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있는 그 위치에서 열정을 다해 살아내는 것, 나의 꿈이 무엇이고 그 꿈이 옳고 맞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학생들에게 배움의 열정이 있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