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씨미(熱氏美)의 한자뜻
“열심히”는 부사(副詞)로서 동사를 수식하는 문법장치인데, 발음대로 쓰면 ‘열씨미’가 된다. 발음대로 쓴 다음에 이두식 한자표기로 쓰면 熱氏美가 되고 이것을 다시 한자로 재해석해서 의미를 붙인 것이다. 오늘 예배후 광고를 듣는데 중고등부에서 ‘열씨미’를 한자로 풀어쓴 것을 보고서 그 발상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창조적 발상, 한자의 새로운 재해석, 역시 톡톡 발상이다.
熱은 솥에 불을 지피는 모습 그대로이다. 시골에 가면 부엌에 장작을 넣고서 불을 땠던 과거 시절의 모습이다. 나의 고향에도 이런 부엌을 사용했는데, 나의 어머니는 그 덕분에 몸고생이 많으셨다. 부엌이 편해야 살림이 편한데 옛날 시골은 부인들이 엎드려서 허리를 숙여야하니 그래서 늙으면 허리가 펴지지 않았다. 熱은 ‘불’이다. 모닥불,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다.
熱은 土八土(坴_언덕 륙)과 丸(알약 환)과 불(灬)의 합성이다. 솥단지에 음식이 노글노글해질 때까지(丸) 끓이는 것이다. 열은 곧 불을 말하고, 불중에서 가장 강렬한 불덩어리다. 밥할 때 사용하는 불이 바로 ‘熱’이다.
氏는 열매속에 존재하는 씨앗이며, 이 씨앗이 땅에 뿌려지면 썩어져서 새로운 생명을 결실한다. 신약시대에도 예수님은 씨앗이 되어서 십자가에서 생명을 바침으로 신약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씨앗은 황금벌판을 만든다.
美는 羊大의 합성으로, ‘큰 양’은 바로 큰 희생이며, 아름다운 포용이다. 양은 싸우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간다. 바다를 표현할 때도 洋으로 하는 이유는 모든 물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받아드림’에서 ‘바다’이다. 美는 곧 헌신의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