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운전(人生運轉)
인생은 운전같다. 운전은 운전수가 존재하고, 차가 존재한다. 운전을 어떻게 하느냐로 차의 운명이 달라진다. 운전은 운전수의 기술과 능력이다.
보통 장롱운전이라고 있다. 운전면허증(運轉免許證)은 있는데 운전실력은 없는 사람을 말한다. 나도 운전면허증은 있다. 운전학원에서 연습을 엄청나게 해서 시험을 통과했는데 현실적으로 운전경험이 없으니 운전에 서툴다. 운전을 아애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을 자주 안하니까 실력이 없고 끼어들기도 낯설다. 이처럼 운전하듯 인생도 그러하다.
산에서 도(道)를 닦는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그저 혼자서 인생을 살 뿐이다. 종교가 세속을 떠나서 존재한다고 믿으면 큰 오산(誤算)이다. 착각(錯覺)은 자유지만, 잘못된 계산은 손실을 일으킨다.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인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인간(人間)이란 뜻도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의미하듯이 사람은 함께 존재하면서 사는 존재물이다. 공동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사람의 존재가 부부공동체로 완성된 사랑의 결과물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인생운전은 사람이 사람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속은 곧 정글같고 밀림같고, 별의별 인간군종들이 몰려있다. 우리나라는 12띠의 동물들이 있다. 그처럼 사람들은 마치 동물처럼 각양각색 성격들이 존재한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마리 띠는 상징성에 불과하다. 사자같고, 뱀같고, 토끼같고, 쥐같고, 개같고, 늑대같고, 공룡같고, 사슴같고, 고래같고, 말같고, 돼지같고, 개미같고, 소같고, 호랑이같고, 용같고, 양같고, 원숭이같고, 닭같고, 오리같고, 기러기같고, 독수리같고…… 이렇게 많은 동물같은 성격의 사람들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존재할지 스스로 보호하면서 사람속에서 헤쳐나가야한다. 토끼는 사자를 이기지 못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토끼는 사자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그 이유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법치국가에서는 동물들의 약육강식이 통하지 않는다. 물론 법을 악용한 권력의 야수들이 있기는 있지만, 그래도 법의 테두리는 존재한다. 인생운전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양심법의 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