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대담,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류연상 칼럼니스트
[까페대담 진행자 장창훈]=경매전문가로, 이제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삶의 터전을 홍천의 전원으로 과감히 옮긴 ‘아버지로서 교육인’으로 생활교육을 실천하는 류연상 칼럼니스트를 4월 14일 늦은 저녁에 만났다. 장한평역 3번출구, 스타벅스다. 중년의 세월을 보내는 류연상씨의 얼굴에는 소년의 순박함이 묻어있다. 그 이유를 들어본즉, 서울에서 시골의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면서 살아가는 낭만과 미래 지향적 교육가치덕분이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1일 교통권의 편리함’으로 도시와 시골은 같은 공간이라고 그는 말한다. 서울과 홍천을 그는 어떻게 연결한 것일까? 까페대담에서 그가 살아가는 수수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행자, 장창훈 보도국장. 대담자 류연상 칼럼니스트다.
창훈> 경매전문가로 열정을 보였죠?
연상> 오래전 경매에 몰입해서 살았었고, 요즘은 직장생활을 중심하면서 경매의 끈을 놓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교육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몇해전 서울에서 홍천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특별한 목적으로, 자녀들의 교육과 아내의 미래를 위해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내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홍천의 대안학교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자연과 함께 펼쳐진 아이들의 순수한 체험교육과 아내의 교육적 재능을 생각해서, 이사를 하면서 저는 홍천에서 매일 서울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늦은 날, 오늘처럼 서울에서 일정을 마치면 부모님댁으로 퇴근을 하니까, 일석이조로 두루두루 좋은 일입니다.
창훈> 홍천은 아주 먼 곳인데, 힘들지 않나요?
연상> 처음 이사를 할 땐, 불가능한 일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엄청난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하다보니까 방법이 생기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이처럼 좋은 출퇴근의 여행길도 없다고 생각해요. 홍천은 아주 길쭉한 전원도시입니다. 저희가 이사간 곳은 경기도에 근접한 홍천의 초입부분입니다. 길고 긴 산길을 차로 이동해서 가평군 시외버스 정류장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로 잠실까지 이동한 다음에 지하철로 교대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면 직장에 도착합니다. 다소 복잡한 것처럼 보여도 지하철도 여러번 갈아타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오히려 여러번 갈아타면서 운동도 되고, 상쾌한 하루도 시작할 수 있어서 업무에 상당히 긍정적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건강’입니다. 새벽일찍 일어나서 저녁늦게 도착하다보니, 피곤이 쌓일 것 같아도 오히려 피곤이 사라지면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저녁에 홍천에 내리면 서울과 확연히 다른 자연의 향기, 공기는 전원생활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해줍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결코 느낄 수 없는 푸른 하늘의 별빛은…. 정말로 별들이 반짝반짝하는데, 홍천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꽃향기가 풍기면 봄이 왔구나. 신록의 냄새가 진동하면 여름이구나, 밤알이 커지고 홍시가 익으면 가을이구나, 이제 감이 떨어지면 겨울이구나, 홍천은 겨울이 정말로 추워요, 추운 겨울을 가족과 함께 잘 버텨야겠구나,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요.
창훈> 자녀들 교육은 어떤가요?
연상> 아이들 교육으로는 서울보다 시골이 훨씬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체험학습으로 매력만점이고, 둘째 학교 학생이 전교생 20명 정도여서 거의 1:1 전문과외수업이라고 봐야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교육정보는 동일한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고, 아이들의 독립심과 창의성을 기르는데는 시골의 교육환경이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학교 주변에 학원도 없고, 오락시설도 없으니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관계에 집중하고, 함께 어울려서 놀기도 하고 거칠게 다투기도 하면서 씩씩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금새 느껴져요.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붕어도 잡고 물고기도 잡는다고 하는데, 잡아오는 경우는 못 봤어요. 그냥 친구들끼리 매일 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해요.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도 하는데, 그때 바이올린이며, 미술수업이며, 대부분 전문교육강사가 와서 직접 가르쳐주니까 예술교육에서도 서울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아요.
처음에 아이들은 시골로 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친구들과 헤어져야해서 상당히 싫어했어요. 시골에 가서도 그곳 아이들과 친분이 없다보니 적응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어요. 얻어맞아서 울고 오기도 하고… 지금은 서로 뒤엉켜서 잘 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무럭무럭 자라니까 정말로 보기에 좋고, 주변에 교육환경이 갖춰진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직장까지 거리가 조금 먼 것을 제외하면, 홍천으로 이사를 한 것이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창훈>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나요?
연상> 은열, 한들, 단하, 세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모두가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재능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 살았으면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그런 밋밋한 삶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스스로 찾아서 깨닫고, 열정있는 일에 기쁨을 느끼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주입식 교육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적성과 진로를 찾기 위해서 수많은 일들에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자신의 꿈을 개척하고 이루는 삶을 살길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