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강초등학교, 식민지에서 지금까지 100년
[학교탐방 특집 = 장창훈 기자]=서울시 마포구에 역사가 깊은 나무의 학교가 존재한다. 서울용강초등학교이다. 100년전 오늘, 1916년 4월 26일 설립된 서울용강초등학교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대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려고 탄생했다. 당시 설립된 학교명은 공립아현보통학교였다.
이 학교는 1978년 9월 30일 ‘제1회 서울특별시장기쟁탈 국민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20년전인 1996년 3월 1일 지금의 용강초등학교로 개명했다.
용강(龍江)은 용처럼 흐르는 유유한 강물이다. 서울에 숭례문 근처 용산이 위치한다. 경복궁에서 세종대왕이 쳐다보는 곳에 숭례문이 있고, 용산이 위치한다. 용산은 곧 왕을 상징한다. 이처럼 마포구 근처에 용강(龍江)은 용처럼 위대한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용강초등학교’가 설립된 것이다. 22대 교장으로 장남순 교장이 2012년 9월 1일 취임, 지금에 이른다.
장남순 교장이 해낸 주요 업적은 ▲학교보건관리우수학교 표창(2012) ▲푸르미 국악 오케스트라 창단(2013)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2위 우승(2013) ▲서부종합예술제 우수학교표창(2013) ▲학교예술문화활성화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2013) ▲제1회 푸르미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개최 ▲서부영어드라마 페스티벌 우수학교 표창 ▲교육과정 우수학교 표창(2015) 등에 이른다. 개교 100년을 맞이하는 서울용강초등학교는 제99회 졸업생 110명을 포함해서 총 279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00년동안 한해에 100~300명씩 졸업생을 배출해온 역사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장남순 교장이 추진해온 교육정책은 3가지다. 첫째 행복한 학교, 둘째 학생의 꿈과 진로, 셋째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행복한 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학부모 아카데미, 체험형 특기신장,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학생의 꿈과 진로 교육을 위해서는 방과후 학교 운영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육성하고, 독서 논술 교육활동을 활성화하고, 자기관리 및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서 전통문화 교육을 활성화하고 영어교육을 특화해서 활성화하고 있다. 영어 관련 서부영어드라마 페스티벌 우수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용강초등학교는 대흥역 2번출구에 위치한다. 주소가 의미심장하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7길 9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주석(主席)으로서 역사적으로 본다면 한국정부의 대통령과 같은 위치였다. 광복후 미군정의 과도기 체제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임시정부의 역사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김구 선생이 암살을 당하면서 남북 통일정부 추진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아픈 현대사의 중심축을 거론할 때는 언제나 ‘김 구 선생’이 있다. 김구 선생의 “조국통일론”은 가장 아름다운 연설문이다.
서울용강초등학교는 명실상부 역사와 현대를 아우르는 학교로 거듭났다. 가장 아픈 기억을 가진 1916년에 태어나서 이제는 2016년의 지금을 살아가는 서울용강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가 바로 용강(龍江)의 용솟음 강물이라고 할 것이다.
현재 박호석(52회) 서울용강초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고, 주영환(45회) 서울용강초 개교 100주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용강초등학교는 100주년 기념식과 아울러 100주년 기념관 개관식을 거행한다.
** 서울교육방송은 서울용강초등학교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용강초등학교를 역사와 미래가 하나로 만난 ‘글로벌 인재 우수학교’로 추천, 선정한다.
<서울용강초 교가>
바람막이 노고산 품에 안겨서
파랗게 모락모락 자라는 새움
따스한 볕 봄비에 잎이 핍니다.
갖은 향내 내 놓으며 꽃이 핍니다.
용강은 우리 모교 삼천 동무야
같은 맘 손을 잡고 공부합시다.
언제나 이 나라에 빛이 되도록
# 서울교육청 보도자료
서울용강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가져
“함께한 100년, 함께여는 100년…1916년 개교, 27,993명 졸업생 배출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산하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문명근) 관내의 서울용강초등학교(교장 장남순)는 26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한다.
용강초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4월 26일에 개교하였으며, 현재까지 27,99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기념식은 학생, 학부모, 용강총동창회 관계자 및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공식 행사, 학교역사관 개관식, 소망행사와 기념식수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용강초는 ‘용강총동창회‘와 함께 지난 100년간의 졸업생·교직원 명부, 학교 연혁, 각종 학교 역사 자료 등을 수집하여 <개교 100주년 기념 문집>을 발행하고, 한국디자인공예진흥원의 재능기부를 받아 ‘학교 역사 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또한, 새로운 100년의 교육활동에 ‘문예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용강 푸르미 국악 오케스트라’ 창단 △다양한 문·예·체 동아리 편성 △학생 중심의 학교 시설 개선 △학생이 주도하는 학교행사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용강초는 “100주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보람을 찾는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