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섭 의원을 통해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김길도(하정태)는 덗에 제대로 걸렸다. 무명이를 통해서 소태섭을 궁락원에 초대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소태섭은 김길도를 보자마자 김길도인 것을 안다. 하정태라고 하지만, 아니다. 그는 김길도이다. 12회는 독과 약이 서로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맛을 내는 재료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소태섭 의원은 ‘국수’(掬水)를 한자로 풀면서, 김길도에게 ‘후원의 그릇’을 넌지시 암시한다. 국수는 물을 움킨다는 의미로서, 물을 붙들때는 손으로 하지 않고 손바닥에 담아서 해야한다. 국수가 그렇다. 국수가락이 서로 엉켜서 물을 담는 것이다. 국수가 그릇안에 담기듯, 물은 손그릇에 담듯이 담아야한다는 의미다. 김길도는 퍼득 알아챈다. 국수 한그릇 맛있게 먹고서, 가면서 소태섭 의원은 “면장경연대회 개최”를 넌지시 주문한다.
드라마가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유는 2가지가 겹쳐서 진행되어서 그렇다. 한쪽에서는 약초국수로 대면장 경연대회가 준비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독초를 이용한 맹독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독초를 몰래 갈아서 5g씩 몰래 고대천에서 먹이고 있었는데, 고대천이 눈을 부릎 뜨면서 모든 사건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렇게 절묘할 수가 있을까?
이 드라마의 최종 핵심은 “하정태가 김길도”라는 사실이다. 소태섭은 이미 김길도의 정체를 알고서 채여경에게 넌지시 정보를 흘리고, 채여경은 김길도의 과거 자료를 추적하게 된다. 고대천이 김길도의 정체를 알고 있어서 살인을 결심하는 김길도, 주사기안에 맹독을 풀어서 넣고서, 대면장 경연대회가 열리는 그 순간에 고대천 대면장이 누워있는 곳에 가서 주사기로 주입을 할 그 찰나, 채여경은 성북동 방화살인사건의 그 파일을 발견하게 된다. 김길도를 잡는 거의 길목에 다가왔다.
이 드라마에서 김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무명이와 채여경과 박태하와 김다해의 역할은 너무 약해 보인다.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무명이 조차도 김길도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무명이는 아직 스스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 박태하 친구가 옆에 있어서 자신의 반대편에 서있으니, 김길도의 상대가 되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물론 소태섭 국회의원을 알고 지내고, 설미자의 후원을 받는다고는 하더라도 역시 역부족이다. 고대천(최종원)이 있었을 때는 그래도 뭔가 밸런스가 맞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뭔가 새로운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