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특성화고,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도 한국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살 수 있을까? ‘고졸’이라고 해서 요즘은 ‘고졸’이 아니다. 고졸도 학교에 따라 실력이 다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졸업하면 취업률이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특별전형이나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수시 대학’을 볼 수가 있다. 결국, 실력의 문제다.
교육부는 6월 24일(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에서 대기업 및 경제5단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한 부총리 주재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그간 괜찮은 일자리의 고졸채용 확대를 위해 금융권 인사관계자 간담회, 지방이전 공공기관 채용콘서트 등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간담회 또한 같은 맥락에서 추진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 지원과 산학협력을 위해 이미 MOU를 체결한 11개 기업 인사담당 임원과 경제5단체 관계자, 학교 및 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11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 kt m&s, 두산중공업, CJ대한통운, 파리크라상, 아시아나항공, SK하이닉스, 롯데제과, 한화이고, 경제5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이다.
각 기업에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학교지원, 기업 맞춤형 인력양성, 고졸채용 연계, 인사·처우 개선과 관계된 사례 등 고졸취업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의 경쟁력은 실력 있는 인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학력이나 스펙보다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부의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능력 있는 고졸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학교 관계자는 현장직무능력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반 교육,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지식근로자를 길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식 부총리는 “정부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맺기 시작한 기업 및 경제단체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업이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에 대한 재정지원부터 채용연계까지 고졸취업 활성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대기업과 경제단체가 고졸자 대상의 괜찮은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여 능력중심사회 조기 구현에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학력 평가’를 하고 있다. 고졸출신의 취직은 결국 ‘학교 교장의 역량’에 달려있다. 교육부에서 경제단체와 MOU를 통해서 다양한 지원과 혜택의 문을 열어뒀으니, 교장이 인맥을 통해서 기업체들과 많이 만나서, 학생들의 취직자리를 발굴해줘야한다. 아무래도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학교를 자주 방문할수록 학생들의 취업의 문은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다. 학생의 실력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미흡할 수 밖에 없다.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의 인지도와 경쟁력이다. 그렇다면, 학교의 수상실적 뿐만 아니라, 기업체와 유대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학생 취업은 학교 교장과 행정실, 교사들이 어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