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근 교육장
[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 임종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서울시교육청에서 처음 시행한 ‘교육장 추천제’로 임용된 임종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취임 130일을 맞았다. 교장 시절부터 전국단위로 학교폭력예방교육과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였던 임종근 교육장이 공식업무를 시작하면서, 굵직한 교육업적이 발표되었다. ‘아동인권 존중을 위한 좋은 부모되기 학부모연수’, ‘기간제 교사의 전문성 향상 특별연수’, ‘중고생 대상 뮤지컬 공연’은 타교육청에 시사점을 주는 교육사업이다.

(좌측에서) 정지윤 명지대 교수, 김선희 학교교육위원장, 임종근 교육장, 김충수 디자인 세창 대표, 장창훈 보도국장
7월 12일 서울교육방송은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을 직접 방문, 임교육장과 1시간 가량 인터뷰를 나눴고, 이후 김선희 서울교육방송 학교교육위원장, 정지윤 명지대 교수, 김충수 디자인 세창 대표, 이수이 장학사 등이 배석해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에 관한 간담회를 하였다. 인터뷰 진행자는 장창훈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이다.

(우측에서) 김선희 학교교육위원장(서울교육방송), 임종근 교육장, 김충수 디자인 세창 대표
지난 5월 2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아동인권을 존중하는 좋은 부모되기 연속강좌’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에는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학부모 1600명 대상…주제별로 3회기 총9회 진행, 이수증 수여”라고 되어 있었다.
인권보호 운동가이자 교육지원청의 수장(首長)으로서 펼친 ‘아동인권 교육의 핵심’에 대해 물었다. 임교육장은 다른 교육 행정가와 달랐다. 근본적 해결책을 위한 ‘교육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부모교육 현장

부모교육에서 실시된 연극공연
다음은 임종근 교육장의 말이다.
“하루가 멀다고 아동학대 기사가 보도 되고 있지요. UN아동권리협약과 국내 아동보호법에서의 아동은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교육부는 아동학대 보호 범위를 중고등학교의 장기결석학생으로 확대했습니다.아동학대의 81.8%가 부모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동학대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가정의 부모교육이 정말로 절실합니다. 그동안 부모교육은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1회성 교육으로 진행된 측면이 많았습니다. 처음 부임하고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실행했고, 연수에 참여한 1600여명의 학부모들은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부모자격증(parents pass)을 받았습니다. 연수에 대한 반응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연수 전략은 기존과 달랐다. 임종근 교육장은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유치원 원장 및 초등학교 교장들과 오랫동안 논의를 거쳤다.
연수 대상은 자기결정능력이 거의 없는 만3-5세의 유치원 원아와 만6세 초등학교 신입생의 학부모로 설정했다. 특히 원장과 교장의 도움으로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부모를 대거 참여하도록 했다.
홍보전략은 ‘아동학대’ 보다는 ‘좋은 부모’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교육받는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목과 내용은 철저히 배제했다.
또한, 아동학대의 4가지 유형인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학대를 촌극으로 만들었다. 가정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 범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릴 목적이었다.
연수시간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로 정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어린아이가 딸린 경우에는 강의실 옆에 돌봄방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다. 그동안의 관성적인 강의식 교육의 틀이 완전히 탈바꿈된 맞춤식 강의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통로까지 꽉찬 만족도 100%의 강의 였다. 강의 종료후에는 모든 학부모들이 연수이수증인 ‘부모 자격증’을 받았다.
연수를 받은 학부모들은 자녀를 보는 관점과 교육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귀가 하였다
임교육장은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은 부모이었다.”고 하며, “학생들은 종종 집은 여인숙이며, 부모와의 대화는 찬스대화, 공지사항대화라고 말한다.” 고 소통이 부족한 가정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그는 이번 연수를 통해서 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미성숙한 존재이며 훈육의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욕설은 정서학대이며 아픈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학교를 보내지 않는 행위는 방임학대임을 알았기에 자녀교육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좌측에서) 임종근 교육장, 장창훈 보도국장
다음은 아동학대 및 아동인권에 대한 인터뷰 요약본이다. -장창훈 보도국장 : UN아동인권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임종근 교육장 : 1991년 우리나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한 국가로서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아동인권은 생존권, 발달권, 참여권, 보호권으로 구분되어 있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교육장님의 자녀교육 비결은 무엇인가요?
-임종근 교육장 : 뭐 특별히 자랑할 만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가족회의를 생활화하면서 자존감과 존재감을 갖도록 한 점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아동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학교의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의 기간제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임종근 교육장 :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은 선생님들이 솔선수범하여 만들어가야 합니다. 중학교의 14.4%가 기간제 선생님들이어서 그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 이해교육, 소통기법, 감정코칭, 비폭력대화 등의 내용으로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기간제교사 대상 심화연수는 저의 교육청이 최초로 실시하였고 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학교 생활에 불만족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립극장에서 뮤지컬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설명 좀 해주시지요?
-임종근 교육장 : 학교 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진로교육프로그램입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에 공연 연습실을 만들고 국립극장 감독이었던 김영봉 감독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인성교육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공연연습을 3개월하고 국립극장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그 학생들은 자신감, 자아존중감, 성취감이 높아져 스스로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