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 김미래
김미래 문화리더는 대진여고 학생이며, 진로는 역사 교사이다. 김미래 작가는 책상위의 한국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고, ‘통섭의 숲길을 걷다’라는 대진여고만의 독특한 독서활동 프로그램과 ‘독서캠프’ 활동을 통해 진로의 방향을 찾았다. 또한 존경하는 멘토로는 대진여고 김정남 역사 교사이다.
1. 국제문화교류봉사단의 기록리더가 된다면
고등학교 시절 가장 중요한 선택은 문, 이과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이과가 강세인 학교이고,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이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지망 시에도 주위 학교 중 당연히 지금의 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달리 여러 가지 활동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심화적인 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가지 대회에 가리지 않고 참여하고, 도전하기를 즐겼던 저는 고등학교에서도 역시 문, 이과 대회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참여하였습니다. 그 중 ‘대진여고, 통섭의 숲길을 걷다’라는 대진여고만의 독특한 독서활동 프로그램과 ‘독서캠프’ 활동을 통해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진여고, 통섭의 숲길을 걷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가지에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과 화학, 과학과 인문, 철학과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생각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혜문스님과 함께 하는 독서캠프’를 준비하며, 다양한 학문 중에서 제가 가장 열정을 갖고 깊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역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위해 어떤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역사와 다른 다양한 분야를 연결 지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어조와 목소리를 갖고 있고, 토론 수업이나 발표 수업을 할 때 ppt나 프레지와 같은 효과적인 전달 매체를 잘 활용할 줄 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또한 중학교 시절 방송부의 컴퓨터 및 영상편집 담당으로 활동하면서, ppt와 프레지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기법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갈수록 사람들이 컴퓨터, 아이패드, 스마트폰과 같은 매체에 익숙해져가고, ‘youtube’ 와 같은 다채로운 영상도 즐겨봅니다. 책, 신문과 같은 종이 매체 역시 여전히 중요한 정보전달수단이나, 파급력 면에서는 이제 스마트폰과 같이 인터넷과 연결된 매체가 훨씬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가 잘하는 일을 연결시켰을 때 저는 제 스스로가 ‘역사’와 다채로운 분야를 연결 지은 후 영상을 만들어 알리는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우리의 소중한 역할을 일깨울 수 있도록 말로써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따라 역사 선생님을 진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일방통행적인 수업과는 달리, 중심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관련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등의 수업이 이제는 익숙합니다. 이처럼 앞으로 수업현장은 계속 바뀌어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에 맞춰 학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역사’에 있어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오래도록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사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제가 ‘지역사회 문화탐방 기록리더’에 지원하게 된 것은, 제 스스로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명소 하나하나, 유적지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탐방하고 기록하여, 제 주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따라서 기록 리더가 된다면, 앞으로 제가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공부할 때 그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앞으로 기록해나갈 자료들을 통해 다른 분들에게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을 드림으로써, 재능기부와 열정을 통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실천하고 싶습니다.
2.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소개해 주세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외강내유’ 스타일의 학교입니다.
노원구에 있는 여고 중에서 성적도 최고수준이고, 그만큼 내신도 살벌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많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선후배들, 선생님들을 직접 겪어보면 공부에만 치우쳐있어 분위기가 살벌한 그런 학교는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대진여고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인 ‘대진여고, 통섭의 숲길을 걷다’나 ‘독서캠프’, ‘역사문화답사’ 등을 체험해보면 절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학생들이 진심으로 느끼는 바가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런 저희를 보면서 선생님들도 뿌듯해하십니다. 공부할 때는 무섭도록 공부하지만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같은 친구로서 위로도 받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하는 학교임을 느낍니다.
학교에 입학한 직후에는 정말, 무척 힘들었지만, 수많은 좋은 친구들과 올바른 선생님들을 만나 뵙게 된 것이 지금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의 내신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의 친구들, 평생의 은사님들 역시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신을 따기에는 정말 힘든 학교이지만 그것이 자극의 촉매제가 되어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책상 위 한국사’는 말 그대로 ‘책상 위에서’ 한국사를 느끼자는 의미입니다.
제가 만든 동아리로, 한국사가 어렵다, 또는 너무 양이 방대해서 힘들고 지루하다는 친구들을 많이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친구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익숙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자주 보고, 또 다른 방식보다 좀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매일 매일 마르고 닳도록 보는 책상 위에서, 한국사가 이야기처럼 펼쳐진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게 되어, 역사영상제작을 주로 하는 지금의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상 촬영은 무조건 책상 위에서 진행되며, 책상 위에서 설명이나 문화재 소개 등이 모두 이루어지는 형식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어떤 의미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동아리 부원으로는 역사교육과/사학과 지망 학생이 저를 포함 3명, 언론분야 지망 학생 2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을 만들기 전에, 언론분야 지망 친구 2명이 ‘이야기체’ 기사 형식으로 주제에 대한 글을 작성합니다. 이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나머지 3명이 영상 작업(스톱모션 기법)을 한 후 제가 최종적으로 편집을 합니다.
5월에 시작하였는데, 대회/행사/수행평가 기간 및 시험기간이 총체적으로 겹쳐지게 되어 아직 영상 편집이 덜 되어서 이번 달 말쯤에 첫 영상이 나올 예정입니다(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완성 후에는 저희 블로그에 기사 및 영상을 게시하고,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게시할 예정입니다. 여름방학에는 광복절 특집으로 ‘서대문 형무소 앞 한국사’를 촬영할 예정입니다.
4. 살아오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봉사활동과 그 내용을 기록해주세요.
저는 평소에 손으로 하는 것을 빠짐없이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와서는 거의 하지 못합니다…)
점토공예, 철사공예, 바느질, 뜨개질(대바늘, 코바늘), 펠트공예, 미니어처, 한지공예 등 가리지 않고 즐겨왔습니다. 저 혼자 만들고 즐겁게 끝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좋은 일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여 6년째 참가하고 있습니다. 10월쯤에 털실이 들은 모자뜨기 키트를 판매하는데, 저는 평소에도 제가 직접 산 털실로 모자를 틈틈이 짜 놓았다가 키트털실로 짠 모자와 항상 함께 보냅니다. 더 많이 보내는 것은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ㅎㅎ 보내고 나면 몇 달 있다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메일이 옵니다. 제가 뜬 모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는데, 지금까지는 우간다, 잠비아, 에티오피아 등에 갔다고 합니다.
처음 이 캠페인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도대체 왜 아프리카에서 ‘추위’로 아이들이 죽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모자가 전달되는 지역이 아프리카 남쪽뿐만 아니라 적도에 가까운 북쪽 지역도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독 신생아가 목숨을 많이 잃게 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프리카 지역이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온도변화에 민감하고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이 밤에 그렇게 많이 사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쓸 모자가 있으면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고, 생존률이 많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 위의 ‘만들기 활동’들을 그저 취미로 여기고, 그것을 취미 그 이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뜨개질을 인터넷으로 혼자 배우면서 우연히 본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나의 재능이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 귀중한 것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아이들이 포근하게 밤을 견뎌내는 모습을 상상하며 모자를 틈틈이 떠오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모자를 뜨는 다른 기술도 훨씬 더 많이 배우고 실력도 늘었습니다. 단순히 모자를 예쁘게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이아니라, ‘아기들모자가 어떻게 하면 더 귀여워 질까?’, ‘어떻게 만들면 더 좋아할까?’ 하는 마음에서 뜨개질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참된 봉사의 의미와 그 속에서 제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동시에 느끼면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고 소중한 생명들 역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변함없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5.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현재도 소통하는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현재 대진여고에 ‘김정남’ 역사 선생님이 계십니다.
지금 현재로써 제가 가장 따르고 싶은 분이고 소통하는 분입니다.
한 사관에 치우치지 않도록 골고루 가르쳐 주시고, 차분하게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신다는 점에서 ‘역사’ 선생님으로서 제가 정말 닮고 싶은 분입니다. 또한 다른 수업시간에는 하지 않는 ‘하부르타 수업’, ‘정기 독서토론 수업’, ‘통일 심포지엄 수업’, ‘독도 재판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십니다. 또 무엇보다 역사를 피부로써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십니다.
현재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시리즈를 계속 출간하고 계십니다. 교과서에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은 책입니다. 제가 현재 활동하는 동아리가 ‘교과서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 역사를 파헤치는 컨셉’인데, 이와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동아리 담당 선생님을 맡아주고 계시며, 많은 조언을 주시고 ‘영상 동아리’ 특성상 참여할 수 있는 외부 대회도 다양하게 추천해 주십니다. 이 외에도 진정으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나 현실적인 조언도 틈틈이 해주십니다. 역사학도, 역사 선생님, 선생님으로서 제가 가장 닮고 싶은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