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의 강물 그리고 어제, 오늘, 내일의 물결, 그 수면위에 내가 존재한다. 오늘 하루 문을 닫으며 하루를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참으로 많은 생각으로 몸부림쳤다. “창훈아!!! 오늘 참 멋졌다”라고 내가 나에게 말을 남기고싶다.
어제는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고, 묵직한 통나무들을 어깨에 매고서 힘든 노동과 기쁜 사역으로 행복했다. 어제의 묵직한 일로 인해서 오늘 아침은 몹시 고단했다. 오전 6시에 눈을 떴지만 눈이 떠지질 않았다. 몸을 끌고서 중랑천을 한바퀴 돌았지만 잠이 떠나지 않았다. 집에 와서 잠시 눈을 붙였다. 잤다가 일어났다가 잤다가 일어났다가 꿈과 현실을 반복하다보니 거의 9시다.
나는 오전 9시 40분이 몹시 기다려진다. 전화영어 때문이다. 제나가 전화를 걸어오면 그때 만약 누군가 인터뷰 중이거나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면 나는 정말로 당황한다. 외국에서 나를 찾아온 사람과 지금 만나는 사람 중간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한다. 그래서 나는 오전 10시 이후로 약속시간을 잡는다.
오늘 제나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을 것이 많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전화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일은 일찍 일어나야하므로, 대략 5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제나에게 ‘일찍일어나는 새’와 같아서 ‘성공할 것이다’고 조언해줬더니, “왜 성공하냐”고 해서, “일찍 일어나서 먹을 것이 많으니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고 했다. 상당히 웃으면서 폭소를 터뜨렸다.
제나는 요리를 잘하지는 못한다. 자신의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요리하는 법을 배우면 미래의 남편이 상당히 좋아할 것이라고 알려줬더니, 요리 잘하는 남편과 결혼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내가 말했다. 간혹, 내가 제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서도 그게 무슨 말인지 내가 모를 때가 있다. 물론, 제나도 모른다. 제나는 그때마다 내가 무슨 의미있는 말을 했는 줄 착각한다. 나는 그냥 튀어나오는 단어들의 뒤섞임으로 뱉은 것인데…… 그때마다 나는 내가 내 말을 잘 모른다. (I don’t know what I am saying)고 얼버무른다.
오늘 영어는 유쾌했다.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상당히 긴 전화영어 공부로 이제 발음이 제법 좋아졌다. 전화영어를 하기전에는 발음이 정말로 엉망이었는데, 지금은 강약을 주면서 발음을 할 정도로 늘었다. 곽영일 전화영어 덕분이다.
오전에는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을 방문했다. 몇가지 중요한 안건을 처리했고, 6개월후 서울교육방송의 미래설계에 대해서 알려줬다. 그동안 서울교육방송은 사실상 블로그 중심이었고, 이제는 홈페이지를 공식적으로 구축했고,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정지윤 교수님, 왕조현 취재기자, 정종희 선배님, 민찬기 소장님, 김종남 친구….. 함께 서울교육방송을 꾸려나갈 것이다. 추천받은 몇몇은 배제하기도 했다. 서울교육방송 편집위원이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므로. 서울교육방송 대표기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후에는 서울교육방송 홈페이지에 2개의 글이 올라왔다. 왕조현 취재기자의 독서칼럼 글과 정지윤 교수님의 ‘가족 사랑 칼럼’이다. 2개의 글 모두 가슴 따뜻한 에세이이다. 요즘 이러한 글들이 부족한 현실이다. 비평이 난무한 요즘 글의 추세를 보다보면 내가 전쟁아닌 전쟁속에 빠져서 ‘살기위한 생존의 밀림’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의 ‘칼부림 비난’은 ‘인간미의 실종’으로 추락하기 일쑤다. 남을 보듬는 그런 아름다운 글이 목마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한잔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정지윤 교수님과 왕조현 취재기자의 글이 ‘목마름을 해소하는’ 물한잔의 글과 같았다.
내일 SNS무료특강에 온다는 약속을 전화로 다시 확인받았다. 어떤 분이 온다고 했다고 다른 약속으로 못 온다고 해서, 오기로 약속한 지인(知人)들에게 전화로 약속을 도장받았다. 수원에서도 영어관련 언론사를 하는 분이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서울교육방송 홈페이지를 구축해준 홈페이지 제작자와 만남을 가졌다.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훗날 서울교육방송이 더 잘 되었을 때, 지금의 도움에 대해서 의미있게 보답할 계획이다. 처음엔 워드 프레스 홈페이지가 뭔지 몰라서 구박도 많이 했는데, 써보니까 정말로 편리하고 디자인도 좋았다. 지금은 정말로 맘에 든다.
몸이 오후에 피곤해서 늘 자주 먹는 피로회복제를 약국에서 사먹고, 다시 힘을 내서 홈페이지 디자인을 손보고, 비타민과 땅콩 한주먹을 먹고 지금 하루를 마감한다. 수원매탄초등학교 블로그 봉사단 4명이 구성됐고, 5월 8일 봉사단 출범식이 진행될 계획이다. 오늘 했던 의미있는 일이다. 또, 다음주에 새로운 강연이 진행될 것 같다. 오늘 정말로 많은 일을 했다. 12시 10분전,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잠이 온다. 인생 다하는 날까지 이 마음 변치 않도록 애써야겠다.
누군가 나에게 조언했듯이
“이쁜 마음 변하지 마세요. 늘 낮추는 그 마음 변치 마세요. 그러면 정말로 잘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