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근혁 명리학교육위원장]=사람은 의식과 지각, 모든 사물의 판단, 분별을 통하여 참 거짓을 판단하고 구분하는 이성적인 동물이다. 즉 선과 악, 미추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세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하여 바른 인식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
충동과 본능에 이끌려 순간적인 감정에 의탁하는 것이 아닌 선천적으로 타고난 나의 성품을 장점으로 승화시켜나가는데 인생의 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본능적인 욕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스스로 판단하여 악과 추는 버리고 선과 미는 그대로 간직한 채 자신의 내면을 표출해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사유라고 표현하며 인간의 순간적인 감성이 아닌 이성에 의해 행동해 나가는 사고능력을 말한다.
사주명리학이라는 도구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미래를 설계하고 장단점을 가려 본인 스스로 장점은 후천적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단점은 조금씩 보완해 나가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주명리학은 생년월일시를 통한 음양오행을 기초로 하여 단순하게 미래를 점쳐 오는 것 에만 급급해 왔다. 즉 미래가 나의 주체적사상과는 상관없이 정해져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고전명리학이라고 표현하며 각종 신살론과 십성의 이론을 통해서도 많이 접목시켜 왔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신살론 중 백호살을 통해서 고전명리학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백호살은 명리학에서는 극살로 표현되며 이것이 사주의 일주에 있을 경우 배우자가 피 흘리는 사고를 당하거나 본인 스스로 정신병, 치매, 발작 등을 일으킨다고 정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고전명리학적인 관점에서 많이 쓰여 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를 운운하면서 배우자의 성향과 미래를 점쳐오는데 많이 쓰여 왔다고 할 수 있다.
현대식 명리학으로 풀이하자면 이러한 말은 엄연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자가 피 흘려 사고를 당한다는 말은 본인 스스로의 단점이 자주 상대방에게 비쳐져 상대방이 괴로울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 정신병, 치매, 발작이 야기된다는 말은 자신의 성향의 단점이 자주 표출되어 본인 스스로 괴로울 수 있다는 상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현대식 명리학으로 풀이하자면 충분히 자신의 심리와 사상을 통하여 이성적인 요소를 갖출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명리학은 하나의 심리치료를 통하여 나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알아나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단순한 미래예측이 아닌 미래전략을 통하여 스스로 계획하고 미래를 설정해 나가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십성 중 편재를 예로 들 수 있다. 편재는 만약 내가 나무 목(木)인 경우 주위에 흙 토(土)가 있는 경우를 의미하며 음과 음, 양과 양이 만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큰 나무는 큰 흙을 만나게 되는 경우와 작은 나무는 작은 흙을 만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십성의 의미를 분석할 때 자세히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럼 이러한 경우를 편재라고 표현하는데 사주에 편재가 많은 경우 “덕이 있지 못하고 출입이 잦다”라고 얘기를 한다. 이러한 말 또한 고전명리학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식 명리학으로 풀이하자면 덕이 있지 못한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마음의 감정기복이 심하고 상황에 따라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습성이 강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이것을 장점으로 표출해 나간다면 창조성, 모험심, 개발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것 또한 자기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후천적인 마음에서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출입이 잦다” 라는 말은 모험심, 창조성, 개발성을 통한 자신의 내면의 갈등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간단한 신살론과 십성을 통하여 고전명리학과 현대명리학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요약정리하자면 고전명리학은 나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막연한 미래를 예측하는데 쓰여 나갔다고 할 수 있으며 현대명리학은 나의 주체성을 기본으로 삼아 나가되 판단과 분별의 인식을 통하여 선과 악, 미추, 장단점을 스스로 가려 나가는 심리학적인 도구라고 얘기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이해해 나가는 척도로서 쓰여 나간다고 할 수 있다.
사주를 통하여 현대명리학으로 자리를 잡아나가려는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크게 필요하며 미래예측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심리학과 상담학의 커리큘럼으로서 존재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