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근혁 명리학교육위원장]=현대명리학과 고전명리학의 자세한 얘기는 상담을 하는 방식에 의하여 그 차이를 알 수가 있으며 논증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논증은 주장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은 예로 논증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다.
만약 남녀간의 대화에서 여자가 “나의 어떤 점이 좋아? 라고 물었을 때 남자가 ”그냥 좋지 이유가 뭐가 중요해“ 라고 대답했다고 하자. 물론 감상을 중요시 여긴다거나 영화 속의 대화라면 이런 말들이 정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논증적 측면에 있어 남자는 충분히 여자가 좋은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가령 “너는 착하고 나의 말을 잘 들어 주며 얼굴도 예뻐서 너를 좋아하게 되었어” 라고 얘기한다면 충분한 논증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사주명리학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명제가 있다면 충분히 거기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과 근거를 제시하여야 내담자를 설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주의 홍염 살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홍염 살은 사주의 일간을 통하여 일주에 성향을 알아보는 신살을 의미하며 고전명리학에서는 “바람을 피우며 구설수가 많다. 남들이 예쁘게 봐준다”라고 해석을 해놓았다.
그렇다면 홍염살이 있다고 하여 다 바람을 피우고 구설수가 많을까? 의 문제이다. 물론 고전명리학으로 해석하여 상대방을 점칠 때는 이러한 말들이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명리학은 다르다. 그럼 홍염살의 예시를 통하여 자세한 내용을 논해보자.
홍염살의 예시)
(간) (지)
◆ ◆ (년을 나타내는 연주)
◆ ◆ (월을 나타내는 월주)
신 유 (일을 나타내는 일주)
◆ ◆ (시를 나타내는 시주)
여기서 “신”이 일간이 된다.
일간은 자신의 선천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일주의 “신유”는 홍염살의 일종이다.
여기서 “신”과 “신유”의 성향을 전제로 하여 기술했다.
전제 1, 자신의 모습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다
2, 직장 주위에 이성이 많다
3, 은근히 뽐내는 것을 좋아하며 남들에게 관심받기를 좋아한다.
결론 4, 그럼으로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즉 여기서 그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통한 성향을 홍염살의 일주를 통하여 설명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전제의 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주를 통하여 그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 본 것이다. 그렇다면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보장해 주는냐가 관건인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꼭 바람을 피운다는 결론을 내세울 수 없다. 또한 주위에 이성이 많다고 하여 바람을 피운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관심받기를 좋아한다고 하여 바람을 피운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즉 결론은 거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역의 방식으로 사주명리학을 감정한다면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귀납의 형식을 통하여 사주를 감정하여야 내담자를 납득하기 쉬우며 상담자도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가 있다.
여기서 연역의 방식이란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보장해 주는 논증을 의미하며 귀납은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고전명리학은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을 마치 보장해주듯 그럴싸한 연역적 방식을 내세워 자신의 논리를 펼쳐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현대명리학의 풀이방식은 다르다. 현대명리학은 연역적 방식이 아닌 귀납형식에 따른 개연성을 중요시 여기며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이 당연하다고 설명하지는 않는다.
개연성이란 확실하지 않는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의 짐작이나 가능성을 의미하며 여러 사주의 상담과 인간관계의 관찰을 토대로 하여 사례를 만들어 통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사례나 표본의 수를 늘려 유의적인 차이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예외적인 사례나 표본은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귀납추론을 통한 개연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는 확률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갖추어야 할 마인드를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예외적으로 어떠한 일을 겪었을 때의 대처방안을 제시해 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즉 홍염살을 통하여 바람을 피울 가능성을 내담자에게 얘기한다면 위에 제시한 전제의 참을 통하여 자신의 성향을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거기에 따른 심리적인 치료와 대응방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위에 홍염살의 전제의 참에서 “남에게 은근히 뽐내기를 좋아한다”가 참이라면 성향 상 남에게 잘 비쳐지지 않을 경우 옹졸해질 가능성이 높고 아첨과 칭찬을 잘 구분하지 못하여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홍염살을 통하여 그러한 성향이 더욱 더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홍염살의 성향이 내담자에게 있다면 그것을 가려 낼 수 있는 인용 술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상대방의 성향을 통하여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개연성을 통하여 가능성을 추측해 보고 거기에 따른 전략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상담자가 할 의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명리학의 기본적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날씨예보에서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확률을 의미하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답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적인 측면을 잘 인식하여 상담자는 과학적인 접근방식에 의하여 현대명리학을 해석해야 하며 내담자 역시 사주를 본다면 거기에 따르는 인식변화와 사주를 바라보는 시선,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