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퇴교원협회가 곧 탄생한다. 코레타(koreta)로 불리는 이 단체는 정종희 진로교사협회 초대회장(전)이 퇴직교사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을 구성하였다. 5월 7일 제7차 발기인 모임이 진행된다. 보통 단체들은 발기인 모임을 형식적 요건으로 생각하고, 사진촬영의 자료를 남기기 급급하다면 한국은퇴교원협회는 ‘그릇만들기’에 집중하였다. 반드시 누군가 해야할 교육적 사명감을 위해서 조직을 꾸린 것이다. 5월 15일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
5월 7일 한국은퇴교원협회 발기인 모임에서 SNS특강을 하기로 했다. 많은 것을 준비해야겠다. 진로교육법이 통과되고,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정종희 한국진로연구소 소장은 “진로는 교육의 모든 것이다. 이제 비로소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정책이 펼쳐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나는 한국은퇴교원협회를 ‘파랑새’로 비유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 행복은 머물러 있다. 파랑새의 은유적 뜻이다. 돌고 돌고 돌아서 결국 집에 와보니 새장속에 파랑새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파랑새는 다름아닌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친구’와 ‘내안의 나’를 비유한 것이리라.
경기도와 서울시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부르짖는다. 학교와 마을이 하나되어야한다면서, 애써 학교와 마을을 이분화하고, 엉겹결에 학교교육은 닫힌 것으로 브리핑당한다. 과연 학교교육이 닫혔나? 그렇지 않다. 운동장이 개방되듯 학교의 많은 것이 마을로 열려있다.
게다가 퇴직교사들은 학교를 떠나 자연스럽게 마을에 머물러 있다. 자신의 학교 주변에 머물러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평생 교육과 헌신했던 교육인으로서 삶을 자서전으로 엮는 경우가 많다. 마을교육자로서 퇴직교사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서울시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교사 양육이 필요하다’면서 주민협의체에 별도 자금을 지불한다고 한다. 그 마을의 주민들이 묶음 단위로 특별한 일에 2년 넘게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을 해왔다면 지원금이 나간다고 한다. 과연 마을학교의 정의는 무얼까? 학교가 존재하고, 마을에 또 학교가 존재하는 걸까? 학교가 마을에 없으면 들판에 있는가?
마을속에 이미 학교는 존재하고 있으며, 마을과 학교를 오고가는 것이 학교이며, 매일 아침 학부모들과 학교 교장은 ‘맞이활동’을 통해서 서로 교감한다. 학부모와 학교교장의 맞이활동이 바로 마을교육공동체의 접점인 것이다. 게다가 퇴직교사들이 마을주민이 되었으니, 학교에서 마을로 파견한 교사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얼마나 절묘한 조화인가?
나는 간혹 한국주재대사들이 자신의 국가로 되돌아갈 때, 청와대에서 한국문화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수년동안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문화를 사랑해온 각국 대사들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 이제는 한국문화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이처럼 학교를 떠나 마을로 안착한 퇴직교사들은 마을교육교사로 이미 준비된 교육인들이다. 파랑새 퇴직교사들이다.
한국은퇴교원들의 협회탄생이 본격화되고, 경기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탄탄히 자리를 잡게 되면 전국단위로서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로교육법이 통과되었고, 자유학기제가 본격화될 시점에 마을학교를 맞을 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퇴직교사들은 경륜이 풍부하고 사회적 감각도 어느정도 익혔으므로,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지식을 전해줄 수 있다. 모두가 윈윈하는 협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