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작가]=이번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내가 20년 전에 다녔던 종로5가 근처 종로교회(JMS) 근처에서 춘천 한마음 교회 남자 작은교회(작교) 모임이 있어서 함께 했다. 5년전에 나는 JMS를 떠났다. 성경의 진리에서 현저히 벗어났다는 것을 ‘종교탐방’을 통해 알게 된 직후, 그곳을 떠나 십자가를 외치는 교회를 다니다가, 춘천 한마음 교회를 알게 됐다. 나처럼 이단에 있었던 사람들은 사실 일반교회에 쉽게 적응할 수가 없다. 첫째, 성경의 언어가 달라서 적응하지 못하고, 둘째,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함께 어울려야하는데, 쉽게 동화되지 못하니, 이방인으로 떠돌다가 그렇게 유리하는 영혼이 되고 만다.
나는 춘천 한마음 교회에서 외치는 ‘십자가와 부활’에서 놀란 것이 아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6달 넘게, 1년 넘게, 거의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게, 다른 인물들이 나와서 간증하는 설교에 몹시 놀랬고, 마치 바울의 편지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로마서, 고린도전서 등등 바울의 편지는 핵심골자가 항상 ‘십자가와 부활’이다. 김성로 목사님은 그것에만 혈안이 된 분이었고, 그렇게 계속 귀가 따갑도록 듣다보니, 내가 ‘부활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 오렌지북(성령의 권능으로 부활을 증거하라, 1권)도 내게 큰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은 다른 데 있었다. 내가 묶였던 ‘개인주의’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 곳이 작은 교회 모임이다. 주일예배가 끝난 직후에는 춘천 ITX 열차를 타고 올라가야하니까, 시간에 쫓기듯이 작은교회 모임이 촉박하게 이뤄졌는데, 평일에 작은교회에 참석하고서 내 마음이 그대로 무너지고, 이런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143 작은교회 소속이다.
남자 작은교회는 서울에 있는 성도들이 남자들만 따로 모여서 모임을 하는 곳인데, 여기는 내가 1번 갔었고, 그때도 사회활동을 하는 집사님들이 평일의 저녁을 모여서 말씀으로 교제하고, 복음을 복창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내 마음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남자 작은교회는 6월 18일에 2번째 참석했다. 미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자매님이 간증을 한다고 해서 참석했다.
10명 남짓 남자들이 모였고, 뒤늦게 자매님 2명이 더 들어왔고, 간증을 한 자매님을 중심으로 모두 마음을 모았다. 그 자매님은 갑상선 암에 걸려, 갑상선을 제거한 수술까지 지난해에 받았는데, 이후 미국에서 하나님의 나타남이 어떠했는지 고백하는데…. 빈민촌과 같은 곳에서 힘들게 살다가 남편이 학교에 취직을 하고, 그곳이 기독교 학교여서 복음을 외치기까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자매님과 남편과 자녀들을 어떻게 빚어가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다. 가난하지만, 전혀 가난하지 않다는 것이 그 간증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한번은, 그녀의 남편이 선데이 스쿨(일요일에 빈민촌에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임)을 집에서 하고, 아이가 잠바를 놓고 가는 바람에 남편이 그 잠바를 다시 가져다준다면서, 6번이나 왕복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개인주의가 지금 어떻게 변화되었느냐’라는 고요한 음성이 들려, 마음이 울컥하면서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남편의 표상을 보는 것 같았다. 내 아내, 내 자녀, 내 가족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인생의 마음을 어떻게 괴물로 만들었던지…. 복음으로 양육하는 생명을 사랑하는 그 현장을 듣는데,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내 어머니요, 내 동생”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새벽 4시, 또는 5시에 일어나, 복음의 말씀을 읽고 낭독하면서 하나님과 독대하는 인생을, 자매님도 남편도 항상 하고 있다. 이제는 자녀가 부모를 따라 복음에 집중하고, 자매님이 몸이 아프니까, 이제는 첫째가 둘째를 돌보고, 둘째가 셋째를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공동체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화목한 가정이 되었다. 풍요로움이 인생을 병들게 하고, 가난함이 오히려 풍요로움에 이르렀다. 이런 간증을 어디서 듣겠는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만나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나도, 그곳에 참석한 모든 남자들이 복음의 증언을 듣고 각자가 새롭게 결단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초대교회에 주님을 만난 제자들의 모습이 과연 어떠했는지, 오직 복음과 오직 주님으로 기뻐하는 그런 저녁시간이었다.
2000년에서 2014년까지 나는 종로5가에 있던 종로교회에 다녔다. 내가 잊을 수 없는 장소요, 내가 충성했던 젊은 날의 사연이다. 이제 중년이 되어, 그곳을, 그 골목길을 다시 걸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게 되니, 나로서는 지난 세월까지도 주님 안에서 승화되는 은혜를 맛본다. 주님이 옛날에도 나를 보고 계셨구나! 베드로가 바다에 그물을 던질 때, 주님이 보고 계셨듯이, 주님이 나를 보고 계셨고, 긴 기간을 거쳐 주님께로 옮기게 하셨으니, 엎드려 주님께 울 뿐이다.
극단적 이기주의는 ‘자신’안에 갇혀서 타인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사랑의 공동체, 생명의 공동체, 복음의 공동체를 통해서 내 영혼의 병이 이제야 고침을 받고 있다. 나는 병들었고, 이단에 있었을 때나 그곳을 떠났을 때나 그곳에 가기 전이나 나는 본래 마음의 병을 가진 존재였다. 오랫동안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므로 버려짐을 당했으나, 버려진 나를 위해 주님이 버려지셨고, 그런 나에게 주님이 찾아오셨으니, 춘천 한마음 교회 남자 작은 교회에 참석해, 큰 은혜를 받고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