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공사는 공사의 출발점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면, 주차장에서 고속도로 입구까지 가야한다. 진입로까지 가는 길, 그것이 가설공사다. 본공사가 고속도로라고 한다면 그와 같다. 가설공사를 해야만 본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 가설공사는 임시적이고, 철거대상이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공정이다. 마치, 나비가 되기까지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다. 번데기는 가설공사이고, 나비는 본공사다. 번데기가 있어야, 나비도 있다.
생각의 역발상! 가설공사는 철거될 공사이지만, 한성필 작가는 ‘마그리트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가설공사인 가림막을 도화지로 활용해, 동네주민들에게 환호를 받고, 나아가 초현실주의 작품으로서 한국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사 가림막은 1~2년후에 철거될 시설이지만, 있는 동안에는 사람들에게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가림막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 미술적인 가치로 재활용된 좋은 예시다.
건축은 크게 3가지 공정으로 진행된다. 설계-착공-준공이다. 착공에는 공사준비와 함께 가설공사, 골조공사, 외부마감, 내부마감 등이 포함된다. 공사준비는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은 외부적인 일이고, 실제로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공사전에 미리 이웃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집짓는 일은 건축주와 함께 이웃주민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이웃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공사는 일단 멈추게 된다. 그래서 이웃주민의 마음도 매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착공식을 할 때, 이웃주민을 초청해서 함께 잔치를 여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다시 실내건축은 골조공사, 마감공사, 내부 인테리어로 구분된다. 골조는 말 그대로 뼈대다. 벽체를 세우고, 칸막이 내부 벽체를 세우고, 창문을 설치하고, 내부 단열재를 넣는 것이다. 골조공사는 사람의 뼈대와 같다. 골격이 갖춰지면, 이후 피부가 덮힌다. 선물도 포장을 하듯이, 마감공사는 집의 피부다. 피부색깔이 하얗거나 검거나, 피부가 부드럽거나 거칠거나, 다양하다. 그처럼 도장공사와 벽지공사와 바닥 마감재가 집의 전체적 분위기를 결정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가구, 커텐, 액자, 소품 등을 말한다. 사람이 얼굴을 깔끔하게 하고, 머리 헤어를 했다면, 이제는 옷을 갖춰 입고, 넥타이를 하고, 신발을 세련되게 신는다. 귀걸이도 해야 하고, 가방도 좋은 것으로 들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내부 인테리어 소품이다.
시공적 측면에서 실내건축은 천장공사, 벽체공사, 바닥공사로 구분된다. 실내건축은 위에서 아래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천장공사가 먼저 진행된다. 천장공사에는 에어컨과 난방기, 전기공사를 위한 배선, 급배수와 공기조화 설치 등이 포함된다. 천장공사가 마감되면, 천장도배가 가능하다. 벽체공사에는 창호공사가 포함된다. 바닥공사는 바닥방수와 마감재가 있다. 화장실의 경우 타일로 마감한다. 안방과 거실은 바닥마감재가 나무로 한다. 타일처럼 비슷한 재료가 사용되는 공간은 함께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주방의 경우, 벽체가 타일로 하고, 현관과 베란다는 바닥이 타일이다. 화장실 타일을 하면서, 이러한 곳도 같이 진행되면 작업이 편하다.
모든 공사의 공통공사는 가설공사와 철거공사와 폐기물처리가 있다. 3가지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이 중에서 가설공사는 조금 독특하다. 본공사가 끝날 때까지 가설공사는 철거되지 않는다. 단지, 철거공사와 폐기물공사는 본공사 전에도 시작되고 마친다. 쓰레기는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1톤짜리 톱마대를 사서 담아야 하고, 사람이 보기에 디자인적으로 놓는 것이 좋다. 톱마대를 활용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마당에 가득히 쌓이고, 나중에는 작업공간까지 잡아 먹게 된다. 종이와 나무는 별도로 구분하고, 나머지는 몽땅 톱마대에 담고서 질서있게 보관한다.
가설공사에서 가능하면 작업자들을 위한 간이화장실과 쉼터를 만들어주면 좋다. 힘들 때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도록 작업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간이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건축주의 집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경우, 건축주가 싫어할 수도 있다. 산 기슭에 집을 지을 경우, 산에 삽을 들고 올라가서 볼 일을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일도 번거러운 일이다. 화장실과 쉼터는 작업자들의 애로사항이다.
지주비계는 건설외부에 파이프 가둥을 박아서 비계를 설치하는 것으로, 쌍줄비계는 작업자가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시설물이다. 비계와 사다리의 핵심적 차이는 작업공간이다. 비계는 높은 곳에서 작업공간이 넓다. 사다리는 위쪽이 좁아서 작업공간 확보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너무 높은 사다리는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달비계는 달아서 매는 비계로서, 옥상에 안전밧줄을 매고, 창문을 닦는 용도로 사용된다. 도구를 올릴 때는 밧줄 대신에 빨래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1층에서 3층까지 비계를 밟으면서 도구가방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이럴 때는 빨래줄을 3층에 묶어서, 1층까지 내리고, 1층에서 도구가방을 빨래줄에 묶은 다음, 3층에서 끌어 올리는 것이 훨씬 편하다. 컴프레샤 라인도 이런 방법으로 올리면 쉽게 올릴 수 있다.
생각의 역발상! 렌조 피아노는 공장건축의 임시 가설물을 있는 그대로 두고, 그 비계장치에 색을 입혀서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고, 파리의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 센터’로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 임시가설물이 도시미관과 어울릴 때, 그 가설물을 그대로 두게 된 새로운 걸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공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임시가설물이 반드시 철거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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