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학교탐방, 동구마케팅고]=2017년 3월 어느날, 봄은 학교를 찾아간다. 한국의 모든 학교는 봄에 시작을 알리고, 서울교육방송은 동구마케팅고등학교를 찾았다. 새소리 잔잔히 울려퍼지는 그곳을 향하는 마음은 항상 싱그러움과 설레임이다. 동구(東丘)가 갖는 말의 어감은 친숙함과 가까움이다. 줄여서 친밀감(親密感)
한성대역 입구에서 나폴레옹 제과점의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한신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1번 마을버스를 타면, 승객을 가득 실은 이 마을버스는 숨이 가쁜채 그곳을 기어서 오른다. 매번, 체험하는 것이지만, 1번 마을버스는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면서 아파트의 비탈을 올라서 동구마케팅고등학교 후문에 나를 내려놓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학교 풍경은 산정상에 오른 상쾌함이다.
행정실에서 2017년 동구마케팅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팜플렛을 받아들고,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학교를 걸었다. 학교의 모습을 나의 눈으로, 귀로, 직접 보고싶다는 의지(意志)에서다. 73년 전통의 동구마케팅고등학교(설립자 조석봉)는 학생들의 인성과 지성과 협성(협력지성)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자주 와 보았으나, 학교전체를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도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학교를 둘러본 것이다. 나에게 딸이 있다면 꼭 이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학교관람을 마치고 결론을 내렸다.
‘전통은 전통이구나!!! 전통에는 학생을 교육하는 방법과 길이 있구나!!!’
학교 건물은 겉으로 오래됨, 내부로 깔끔함, 독특했다. 전체 풍경은 아주 오래된 1960년대 모습인데, 내부로 들어가면 페인트질에서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현대적이다.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새소리와 학생들의 깔깔 웃음소리가 화음으로 섞여 복도에서 울려퍼진다. 3-1, 3-2, 3-3, 3-4 더 위로 올라가니 대학교를 안내하는 곳도 눈에 들어온다. 언론보도에서 비쳐지던 그 ‘정의롭지 못하다는 동구학원’의 이미지는 전혀 없다. 학생들의 이 평온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사들은 교실의 학생들에게 모든 교육방향을 집중하고, 학생은 학교의 인재교육 목표에만 신경쓸 뿐이다. 궁수는 과녁을 쳐다봐야 명중한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지나서 좌측의 옥상에 올랐다. 도서관과 행정실이 있는 건물의 옥상이 비탈 때문에 3학년 건물이 있는 곳의 지상과 연결되어 있다. 첫 인상은 깔끔함, 청결이다. 완벽하게 깨끗하다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그곳에 노송(老松)은 기품이 경복궁의 소나무같다. 폭풍의 언덕에서 온갖 풍파를 겪었으리라.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졸업하고, 폭풍우가 쏟아지는 모든 인내를 그 껍질로 견뎠으리라. 그 옆에는 당당히 동구마케팅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외실력들이 걸려있다.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몇컷 찍었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는 말보다 더 힘센 ‘공부의 힘’은 현수막에 숨겨져 있었다. 졸업생들이 보여준 사회를 향하는 약진(躍進)은 재학생들에게 가능성의 문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전통의 힘은 보여주는 방법만으로도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숨겨진 잠재력을 스스로 끌어올리게 한다. 교육청이 아무리 동구마케팅고등학교에 대해 ‘진보의 잣대’로 평가절하해도, 동구마케팅고등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상대평가는 절대적이다. 그것은 서울교육청도 부인(否認)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올해에도 학교의 위상을 증명해냈다. (서울교육청은 동구마케팅고등학교를 2013, 2014, 2015 3년 연속 취업역량 강화육성 사업 선도학교로 선정했다.)
유럽교육의 중심축을 이루는 니클라스 루만 사회학자가 단언(斷言)했듯, “진보와 보수의 이념은 교육체계에 아무런 도움도, 영향도 마치지 못한다”는 그 명제가 타당하다는 증거를 목격했다. 학생의 성적표는 시험성적과 학교생활이 기록된 생기부다. 그처럼 학교의 성적표는 학생이다. 학생의 사회를 향한 결론이 곧 학교의 성적표이다. 그 성적표가 곧 학부모가 동구마케팅고등학교에 주는 평가와 직결된다.
운동장쪽으로 내려갔다. 그곳에 세로로 길게 내려진 현수막은 학생들에게 동구마케팅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었다. 전통은 곧 나무의 깊은 뿌리이며, 전통은 곧 학생들을 다양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교육의 자양분을 심어준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전통의 영양분을 먹으면서 인성교육을 받는다. 자긍심의 교육은 산맥처럼, 바다처럼 풍요로웠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취업을 위한 다양하고, 지금 현재 필요한 정보들이 그곳에 있었다. 회사에서 보내오는 공문들도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해놨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의 전통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응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살아있음이다. 학생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동아리로 증명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동아리로 표출된다. 그저 외부에 보여주는 그런 임시방편적 공개수업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률이 100%에 가까운 이유는 동아리 활동의 힘이 크다. (동아리 활동 외에도 선배들의 사회적 인맥, 자격증 취득과정, 취업특성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폭풍의 언덕에 왔다고 여겼으나, 돌아보니 나는 평화의 들판에 있었다. 이렇게 싱그럽고 화목한 분위기를 어디서 경험할 수 있는가? 부모의 자녀교육은 자녀들의 성격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학생들의 얼굴에서 동구마케팅고등학교의 교육방향이 증명된다. 외부에서 폭풍우가 쳐도, 학생들은 노송(老松)처럼 변함없이 교육에 임하는 것은 노송(老松)처럼 동구마케팅고등학교 선배들과 학교 교사들과 교직원들이 믿음의 뿌리를 지탱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폭풍이 치던 지난해, 장녀의 위치에 있었던 3학년 여학생들은 동구학원의 어려움을 보면서도 사회를 향해 힘차게 약진했다. 교육공동체로서 부모에 해당하는 동구학원이 어려울 때, 자녀들의 활동성은 교육공동체에 큰 보탬이 된다. 맡은 업무에 항상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왔던 학교장, 교사들, 교직원들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지키면서, 지금 이 순간 학생들과 만나는 이 교실에서 학생들의 재능과 인격과 인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혼신을 쏟는 것, 그것이 동구마케팅고등학교의 저력이다.
그 결과 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취업률 100%(2016 졸업생 취업희망자), 취업률 6년째 강북 특성화고 1위를 기록했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의 취업률은 ‘품질의 차별화’로 구별된다. 최고연봉 3700만원 +알파, 정규직 100% 취업이다. 2016년 재학생 취업 확정자 평균연봉 2700만원을 기록했다. 기성세대들이 이념의 무기로 다툴 때, 동구마케팅고등학교 학생들은 최소한 이념은 교육에 무익하다는 그 진실을 알고 있다고 여겨졌다.
삼성화재 12명 합격(연봉 3100만원+알파)을 이뤄낸 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전국 특성화고 중 최대 합격자 배출의 영예를 얻었다. 그 밖에도 2016. 8. 1 기준으로 동구마케팅고 학생들은 신한금융투자, KDB 산업은행, 신한은행,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ERITZ, 하나제약 등에 합격했고, 2016년 2월 졸업생들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웰컴저축은행, 삼성화재, 삼성서울병원, MBC문화방송, 한화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채널A, 롯데정밀화학, CJ푸드빌, ㈜경방 등에 취업했다.
교보생명에 취직한 여학생은 취업노하우로 “교보생명은 사무직을 뽑을 때 학력무관으로 뽑고 승진도 연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이 준비만 잘 되어 있으면 대졸 사원들하고도 동일한 일, 대우를 받는다. 승진의 기회도 다른 회사와 달리 열려있기 때문에 입사후 전망은 좋다. 고졸 차별은 전혀 없고 다들 잘해준다. 다만, 채용을 매년 하는 것이 아니고 몇 년에 한번씩 뽑기 때문에 시기를 잘 잡아야한다. 그것은 준비된 자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준비를 동구마케팅고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빈틈없이 쌓아왔기 때문에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IBK기업은행에 취업한 여학생은 “취업후 동구 후배들에게 연락이 종종 오면 그때마다 들려준 조언은 자소서를 되도록 많이 써보고, 면접 준비는 최대한 많이 연습해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내신준비, 자격증 준비도 중요하다. 취업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서류는 서류일 뿐이다. 취업전략의 핵심 포인트는 평소 언행과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면접에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면접관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야한다. 동구의 차별화된 인성교육으로 취업이라는 큰 산을 넘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조언했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취업률 못지않게 대학합격률도 높다. 특성화고는 대학으로 가는 방법이 재직자전형이다. 대략 취업후 3년이 지나고 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사회실무를 경험하고, 이미 취업이 보장된 상태에서 대학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과 경쟁력에서 월등하다. 2013년 삼성화재에 입사해서 3년후 한양대 응용시스템학과에 입학, 2015년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입학, 2013년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해서 2016년 국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에 입학, 201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서 2015년 중앙대 지식경영학부에 입학한 사례 등등 2016년 재직자 특별전형 동구마케팅학교 출신 합격자는 74명이나 된다.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국민대, 중앙대, 홍익대, 숙명여대, 한양대, 명지대, 동덕여대, 상명대 등등)
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학년별 학생정원 260명이다. 총 10개 학과로 구성된다. (260*3=780명) 금융자산마케팅과(4학급) 문화콘텐츠마케팅과(3학급) 국제비지니스과(3학급)으로 구성된다.
금융자산마케팅과는 대한민국 창조금융 리더를 목표로 한다. 금융기법에 대한 이론과 실무, 신용관리투자 및 리스크 등을 익혀 실무적 금융인재를 양성한다. 취업방향은 공공기관, 국제금융관련기관, 은행, 증권회사, 투자신탁회사, 보험회사, 정부투자기관, 외환전문딜러, 금융자산관리사, 투자상담사, 투자분석가, 손해사정인 위험관리사 등이다.
문화컨텐츠마케팅과는 문화 콘텐츠로 세상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도전정신을 기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문화컨텐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교육내용은 미디어컨텐츠 일반, 프로그래밍, 미디어컨텐츠 실무, 브랜드네이밍,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등이다. 취업방향은 해외 마케팅수서, 광고대행사, 기업홍보 및 디자인 관련업체,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개발회사, 전자상거래관리사, 공공기관, 정보통신산업, 금융기관, 대기업 및 중견기업, 비서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