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에세이]=오늘, 까치가 울더니, 선물이 도착했다. 창문밖 까치울음은 선물처럼 싱그럽고, 선물은 까치처럼 반갑다. 고등학교 선배님의 딸이 한자에 관심을 가져서, 내가 아는 작은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 대화하면서 한문에 재미가 붙게 짬을 내서 가르쳤더니, 고마움을 형수님이 표현한 것이다. 쑥떡중에 이런 쑥떡도 있구나, 혀끝에서 살살 녹으면서 감칠 맛이다. 절구통에 찧듯이 옛날 방식으로 만든 쑥떡이다.
신북초등학교에서 직접 절구찧듯 떡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절구로 찧게 되면 내용물이 찰지면서 맛이 정말로 다르다. 기계로 만든 것은 기계맛이 나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은 손맛이 난다.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우리들의 향수이며, 촉감의 그리움이다. 백년화편에서 그런 맛이 느껴졌다.
“백년의 정을 함께 나누는 꽃과 같이 예쁜 떡”
“대한명인 이바지 떡 부분 제10-311호 김명희 대표의 건강한 떡”
“절구로 치는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밥알이 살아있고 식감이 뛰어남”
“쫀득한 쑥떡 사이에 있는 밥알은 찰기있는 식감과 맛의 풍미를 살림”
“제주 청정지역 참쑥과 캘리포니아 호두의 절묘한 만남”
나의 한자도 이런 맛이 느껴지도록 절구를 찧듯 정성을 다해야겟다. 절구를 찧는다는 것은 분명 옛날 방식이다. 구궁신시(舊弓新矢)라고 했다. 활은 옛날 것이 좋고, 화살은 새것이 좋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무조건 새로운 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통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 옛날 방식을 토대로 지금 새로움의 첨가되면 그것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새로운 것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날마다 새로운 것을 쓰는 것 같아도, 실상은 새로운 것을 쓴다는 인식관에 갇혀 있을 뿐이다. 새로움은 언제나 자신의 인식과 생활의 변화를 전제한다.
밥알쑥떡의 개념이 독특하다. 떡은 떡, 밥은 밥, 서로 다른데 어떻게 서로 연결했을까? 죽은 죽, 밥은 밥인데, 서로 연결한 것처럼 절묘하다. 밥알이 들어있는 쑥떡의 개념에서 식사도 되면서, 초코파이처럼 생겨서 부담없이 즐길 수도 있다. 음식은 그 신선도가 중요한데, 배달되는 기간에도 품질이 보장되고, 받자마자 냉장보관하라는 ‘명령어’까지 크게 붙어 있어서, 백년화편을 만든 김명희 대표의 음식철학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나눔의 떡.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고 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삶에 정성을 다하고, 그것을 주변과 나눔에 작은 실천을 행한다면, 그것이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영향력이 될 것이다.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고 운행되고 존재할 것이다. 그 속에 속한 사회인으로서 따뜻한 마음으로 삶에 충실하는 것, 절구를 찧듯이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