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칼럼 / 장창훈]=뺏겼던 사건이 다시 돌아왔다. 경찰과 변호사로 만났던 두 남녀가 이젠 경찰과 피의자로 만났다. 변호사가 선택한 경찰, 싹싹 털어서 검찰 압수수색. “진실은 내 변호인만 알게 될 거다.” 어떤 진실과 마주 선다고 해도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 결혼 외에 내가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이길 바라면서…. 잘 짜여진 각본처럼 엄청난 메시지를 함축하는 뭔가를 복선으로 암시한다. 다시 풀려나는 최자혜 변호사.
배신자들 둘의 서로 이간질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악인들은 입으로는 서로 믿자고 하지만 뒤통수를 어떻게 때릴지 음모를 꾸미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사람을 죽이고 또 죽여도 마음속에 깊은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양심이 마비된 영혼의 실종, 참회하여도 씻겨지지 않는 범죄의 문턱에서 자신을 자학해도 고통의 늪이 끝없다.
조금씩 자신의 정보를 내놓고, 실마리를 찾아서 자신을 찾도록 힌트를 따라 추적했으나 그 끝에 최자혜가 있었다. 최자혜가 내미는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자혜가 말한다. “당신은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끝까지 날 법정에 세우면 돼요!! 지치지 말고, 부탁해요”라고 한다. 스스로 범인이 되어서 법정을 통해 모든 진실의 서막을 공개하려는 최자혜 변호사의 진정한 법정 연출은 무엇인가?
앞으로 상처받을 사건이 많을텐데 단단해질 자신이 없으면 그만 두던지, “진실을 알고 싶어요”라고 하니, “진실이 무엇인가요?” “사실을 묻죠!!” 사람을 죽였나요라고 물으니, 최자혜는 “죽이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진실은 스스로 믿으면 그것이 진실이 되므로, 사실이 중요하다. 최자혜는 경찰의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 죽일 동기가 없으므로. 서로 각자의 원한으로 사람을 죽이고 서로에게 알리바이가 되어주다. 로마숫자 연쇄살인 사건으로 피의자 3명. 재판은 포커판 같은 것, 내 패를 완성하기 위해서 좋은 패 하나를 내려놓는 것, 불법내역 리스트, 살인혐의를 벗기위해서 비리를 스스로 밝히는 것, 승리를 얻기 위한 지독한 두뇌싸움. 신분세탁!!!
“입증” – 정인혜의 삶, 최자혜의 삶. 피해자의 입장과 가해자의 입장, 정인혜를 이해한다는 금나라 변호사.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19년의 시간을 길게 돌아서 이 사건을 꾸민 그 원인, 왜 그들을 직접 죽이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금나라 변호사가 모든 사실적 정황을 알게 되자, 비로서 최자혜가 자신이 꾸민 모든 음모의 본질을 놓고 한판의 승부수를 던진다. 살인마 4인방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고 다른 연쇄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