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목사님이 “초상집에 가라”고 했다. ‘죽음의 묵시록’처럼 내게 울림이 컸다. 모든 성도들도 그러했다. 장례식에 온 듯, 우리는 죽음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옛날 교회에서 “부활”의 구호를 외칠 때와 사뭇 달랐다. 분명 “죽음”을 말했는데, “생명”이 느껴졌다.
우리는 뱀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뱀이 말한대로 살고 있다. 자신의 주인은 자신이며, 하나님처럼 살아간다. 뱀의 맹독에 취한 최음제를 먹은 인생들앞에, 죽음의 전도자가 영혼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초상집에 가라”
– 설교말씀 요약노트
내가 학교를 졸업하자, 학창시절은 앨범속 사진 1장으로 남겨졌다. 내가 직장을 옮기자, 떠난 곳은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 세상을 떠나면, 나도 그러할 것이다. 결국, 마침표로 결정된 인생이다. 태어난 모든 사람은 본래 사형수다. 창조주가 이미 죽음을 판결했다. 판결문이 도달하는 시간이 각각 다를 뿐이다. 지난 30년은 3일전 일처럼 지나간다. 장수하면, 살아갈 30년도 3일처럼 지나가리라. 또 3일처럼 지나가리라.
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주(喪主)없는 나는 몹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