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성령의 강물이라면, 나는 오늘 다윗과 압살롬의 강물에 침수당했다.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다윗과 압살롬”을 발견하니, 집으로 가는 지금, 나의 죄를 곰곰히 생각하며 가게된다. 명작을 보면 감동의 여운이 남고, 선지자의 설교를 들으면 자신의 죄가 생각남으로 예수님을 붙들게 된다. 설교에서 목사님은 그것을 “해피 신..happy sin”으로 표현했다. 죄를 통해 주님의 구원을 깨닫게 되는 역설적 구원의 비밀이다.
소명(召命)은 부를 소(召) 명령 명(命) 이름을 불러서, 명령을 주는 것을 소명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항상 이름을 부르고, 그 다음에 명령을 주신다. 오늘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내게 큰 은혜가 되었다. 호렙산에서 타향살이하던 모세에게 어느날 하나님이 “모세야”라고 부르시고, 모세가 이름을 묻자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이름을 밝히셨다. 이름은 너무나 중요한 자기 정체성이다.
대표기도 시간에 기도자가 북한에 억류된 몇분의 목사님 성함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고, 교회에서 수고하고 어려움에 처한 성도의 이름을 명확히 거론하면서 문제해결을 하나님께 부탁했다. 성가대가 찬양이 끝나자, 목사님이 갑자기 성가대원 이름을 한명씩 부르면서 아름다운 찬양을 드린 마음을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예배가 끝나고, 3월 생일을 맞은 성도분들을 불러서 탄생을 축하했다. 어떤 분이 생일선물을 준비해서 분위기를 아름답게 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사람이 사람으로 어울어지면서,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십자가의 진리)가 있다.
이번주,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를 읽어봐야겠다.
압살롬처럼, 용서할 수 없는 반역의 광풍을 만났을 때, 다윗은 밧세바 불륜과 우리아 살인을 기억함으로 참회했고, 광풍을 만난 요나는 하나님을 거역한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결국 내가 나의 죄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고백한다. 마음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있는 탐욕의 구렁이를 발견해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죽일 수 있으니….. 오늘 설교는 쇠망치로 때리는 둔중함이 있었다.
결국, 누가 지적하기 전에, 자기 범죄 찾기다. 발견하고, 진실로 회개하기다.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성경말씀도 떠올랐다. 오늘 설교도 오랫동안 음미하며, 인생의 거울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