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파 삼손은 장발의 사나이다. 애첩 드릴라가 삭발식을 하지 않았으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가장 긴 머리를 소유했을 것이다. 동이족의 관습인 ‘상투’가 삼손의 긴머리와 흡사하다. 사사기 13장 14장 15장을 읽으면서, 비밀을 지키지 못한 삼손의 최후를 발견한다.
삼손이 드릴라에게 ‘비밀’을 말하지 않았으면, 어찌 되었을까? 그냥,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비극은 이것이다. 삼손은 힘의 원천은 알면서, 힘을 주신 하나님의 비밀은 알지 못하였다. 왜,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는가? 그것이 곧 소명(召命)이다.
수수께끼 비밀(사자꿀)을 삼손의 아내가 동족에게 알려줬을 때, 장인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줬을 때, 삼손은 여호와의 영에 감동되어서 분노가 폭발했다. 블레셋 진영이 발칵 뒤집혀서, 삼손의 고향까지 손해배상 청구를 하려고 몰려들 정도였다. 그리고, 삼손은 나귀 턱뼈를 가지고 천명의 블레셋 군대를 물리쳤다.
힘을 주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면, 결국 힘은 세상과 감정의 폭발을 위해서 쓰일 뿐이다. 그리고, 힘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포로로 붙잡히고, 두 눈이 뽑혀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삼손은 그제서야 하나님을 보게 된다. 인생의 역설이다. 고난으로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드릴라에게 ‘힘의 비밀’을 알려준 것이 무슨 큰 일인가? 사업의 비밀을 어디에 알려주면, 사업에 큰 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업이 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면, 사업이 잘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블레셋 여인을 좋아하는 독특한 취향이 삼손에게 있었다. 사랑에 약한 것이 아니다. 블레셋 여인을 좋아하게 하심으로, 블레셋 족속을 파악하고, ‘적군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을 주셨던 것이다. 삼손은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드릴라가 계속 ‘힘의 비밀’을 캐내려고 했을 때, 하나님이 드릴라를 통해서 경고하심을 알았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해서 삼손이 힘을 쓰지 않으니, 결국 사라진 것이다.
나는 삼손처럼 블레셋과 같은 이단에 30년동안 머물렀다. 이단은 빠져봐야만 그 세계를 정확히 파악한다. 3달 전에 그곳을 벗어났으나, 그 후유증은 지금도 잔재한다. 반면, 나는 십자가의 구원에 대해서 처절하게 붙들려고 날마다 울부짖는다. 살다보면, 블레셋 여인을 사랑한 삼손의 경험이 재능대로 쓰이듯이, 이단의 교리를 사랑한 30년의 경험이 뜻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드릴라에게 영업기밀이 노출됨으로 힘이 사라진 삼손은 그때부터 비로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머리털이 모두 사라짐으로, 새로운 머리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의 전환인가!! 두 눈이 뽑혀도, 하나님을 붙들면, 어디서든 새로운 힘이 솟는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