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과 3장과 4장을 종합하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젊은 부부에게 “선악과를 따먹으면 죽으니,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는데, 뱀이 유혹해서 젋은 부부가 ‘선악과’를 따먹었다.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먹었고, 하와가 아담에게 주니, 아담도 선악과를 먹었다. 그리고, 그 가정은 파탄됐다. 먼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함으로 생존권이 박탈됐다. 다행히 하나님은 에덴동산 동쪽에서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주셨고, 장남 가인은 농사꾼으로, 차남 아벨은 목축업을 물려받았다. (아담은 밭농사를 경작했다.)
BC4000년경 청동기 시절인데, 목축업과 농사를 함께 병행할 정도면 엄청나게 빠른 산업혁명이다. 삼국유사는 고조선이 BC2333년에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때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줬다. 농사짓는 법을 말한다. 그때보다 2천년이나 빨리 아담과 하와는 농사짓는 법과 목축업을 익힌 것이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면, 항상 먼저 시작한다.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보니 뺏기는 것이다.
어떤 종교단체는 “따먹었을 때, 아담과 하와는 죽지 않았지만, 영적으로 죽었다”라고 해석한다. 그러한 해석도 참고할만하다. 그러나, 창세기 2장과 3장과 4장을 모두 연결해서 봐야한다. 결국, 가인이 아벨을 죽였고, 가정이 파멸했다. 이런 끔찍한 죽음을 미리 경고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미리 인지하고, 재앙을 방비하기 위해서다. 모세를 통해 선포한 대재앙이 점점점 커지면서 이집트 궁궐로 범위를 좁혀가면서, ‘후계자 처벌’로 확정되었을 때, 이스라엘은 어린양의 피를 통해서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은 미래의 재앙을 미리 막으신 것이다.
선악분별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고 했으나, 아브라함의 궤적을 통해 유추하면, 결국 사람이 주소지를 옮긴다. 아담과 하와도 에덴동산이 별로 좋지 않다고 여겨지니 그곳을 떠났을 수도 있다. 성경에는 먹고 살기에 좋은 동산이라고 했으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러한 것이고, 그들이 보기에 어떠한지 알 수가 없다. 아담은 에덴동산보다는 ‘밭농사’를 결정했음을 알 수 있다. (창3:18)
창세기 4장 5절에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고 했다. 그랬더니,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했다. 보통 이 사건을 기도의 응답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가인은 하나님과 대화까지 했다. 하나님이 응답까지 주셨다.
가인과 아벨의 사건은 야곱의 가정에서 비슷하게 일어난다. 야곱과 에서가 동시에 축복기도를 받으러 갔는데, 야곱이 축복권을 탈취한 사건이다. 이때 에서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야곱을 죽이려고 했다. 축복권은 바로 ‘유산상속’과 밀접하게 상관이었었다. 아벨의 제물을 받았다는 것은 아벨의 목축업이 매우 잘됐다고 유추할 수도 있다. 반면, 가인은 흉년이 들어서 소득이 적을 수도 있다. 청동기 시절에는 목축이 보다 유리했고, 논농사는 초기단계였다. 탐욕스런 가인은 아벨의 목축업을 뺏기 위해서 아벨을 죽인 것이다. (분노조절 장애로 폭력적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은 현대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하다. 힘으로 남의 것을 뺏는 것, 그것은 악행이다. 다윗도 왕의 권력으로 우리아의 아내를 뺏자, 하나님이 심판했다. 말년에 압살롬을 통해 다윗의 후궁 10명을 뺏고, 왕권까지 잠시 뺏었다. 압살롬의 반역사건은 다윗의 불륜과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경고했다.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4:7)
아내를 통해 좋은 정보가 들어와도, 만약 그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라면, 해서는 안된다. 아담은 아내가 전해준 ‘선악과의 정보’를 먹음으로 죄를 범했다. 하와는 일하다가 만난 ‘뱀’이 전해준 정보를 듣고 ‘선악과’를 취하는 죄를 범했다. 누가 말하든,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떠한지, 그것을 항상 유념해야한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면, 아벨의 목축업이 가인의 것이 될줄 알았으나, 가인은 자신의 논과 장자권까지 뺏겼다. 사는 것이 설령 힘들어도, 그것에 만족하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한다.
하나님은 가인이 아벨을 죽인 후에도 ‘살아갈 표’를 주셨고, 제물을 받지 않았을 때에 분노하는 가인에게 ‘기도의 응답’을 주셨는데, 가인이 응답을 받고 그 말씀대로 살았다면, 하나님은 가인을 어떻게 하셨겠는가. 가인은 너무 어리석었다. 오늘의 소출이 흉년이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이라면 낙망할 것 없다. 하나님은 반드시 은혜를 베풀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