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복음서는 기획취재이고, 편집의도가 존재하는 전자책이며, 보고서 형식의 인물탐방 평론이다. 누가복음이 특히 그렇다. 읽는 독자층을 겨냥해서, 전체 사건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그렇게 보이도록’ 묶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 보여주느냐, 무엇을 감추느냐로 독자는 심리가 완전히 달라진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사실’을 말하면,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는 반드시 “보라, 엄청난 사건이요”라면서 실시간 검색어로 주목을 끌어야한다. 이후에 사실적 정보를 보여주면, 선택할 자와 나갈 자가 구분된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가격이 뛴다. 100%다. 4억하는 건물값이 7억~8억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스타벅스는 이미 국제사회의 브랜드가 되었고, 입점하면서 건물도 ‘스타벅스 건물’로 바꾸어 놓는다. 스타벅스의 명품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스타벅스보다 베네까페를 자주 가는데, 본래 스타벅스 애호가이다.
베네까페에 가는 이유는 순전히 쿠폰찍는 재미다. 스타벅스는 쿠폰이 없다. 스타벅스는 커피맛이 고급스럽고, 네티즌이 쉽게 왔다가 나갈 수 있도록 곳곳에 콘센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자배치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조화되었다. 뭔가 다르다. 스타벅스가 특별하다는 인식관이 스타벅스를 특별하게 본 것일까?
스타벅스처럼 누가복음은 뭔가 특별하다. 분명 누가복음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을 참고했다. 특정한 사건에 대해, 누가복음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전혀 다른 배치를 한다. 가령, 마태복음에는 족보가 맨 앞에 나오면, 누가복음은 뒤로 뺐다. 읽는 독자층에 맞춰서 과감히 삭제하거나, 축소하면서, 복음의 핵심을 드러낸 중요한 편집의도가 깔려있다.
오늘은 5월 3일 스타벅스에서 누가복음 3장을 읽었다. 마태복음 1장은 초반부가 ‘예수님의 족보’이며, 마태복음 3장과 4장에서 예수님의 대화가 나온다. 마가복음은 1장부터 예수님의 활동이 전개된다. 요한복음도 1장부터 예수님이 활동한다. 누가복음은 12세때 예수님이 “어찌 나를 찾습니까”라는 말 외에는 없다. 특히 누가복음 3장은 예수님의 말씀이 전혀 없고, 주변인들의 묘사가 출렁거린다. 이것이 누가복음의 특징이다. 누가복음은 주변과 배경을 통해서 예수님을 증거한다. 이러한 방법을 일컬어 ‘연역적 접근법’이라고 한다.
세례요한의 출현장면도 무리와 세리와 군인이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라는 질문으로 종교의 본질을 묻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백성에게는 “의식주의 나눔활동”을, 세리에게는 “탐관오리적 세금착복 금지”를, 군인에게는 “폭행과 고소고발 금지”를 말한다. 현대인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에서.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 때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라고 되어있다. 백성의 자리에서 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셨고, 기도를 하셨다. 예수님은 백성과 함께 하셨고, 기도를 행하셨다. 이렇게 사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누가복음은 증언하길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고 말씀한다. 예수님을 믿는 평범한 성도가 기도하며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성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