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이는 드라마를 한꺼번에 다운해서 보고, 1천만명을 넘어선 영화를 봐도, 마음은 감동의 맛이 없으니, 입맛을 잃어가듯 그러한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았다가, 메뚜기처럼 이쪽 책상에서 저쪽으로, 방바닥 책상으로 옮기면서 성경을 쳐다본다. 읽어도 어떤 감흥이 없지만, 성경이 푸른 잎새처럼 내게 감미롭다. 배추잎같고, 상추잎같고, 깻잎같아서 성경말씀으로 쌈을 해서 하루를 보낸다. 내 인생의 주식(主食)이 성경이 되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내 신앙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신 목회자, 주변의 동역자들로 구성된 공동체 사람들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누가복음 4장을 드라마 보듯 여러번 시청했다. 졸립기도 하면서 읽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사렛 교회에 초청 부흥집회를 하시면서 사명선포식을 하신 것인데, 아니면 기자회견을 하신 것인데, 엄청난 파괴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버나움 회당과 주변의 여러 회당에서도 ‘전도’(傳道)를 하셨다. 예수님은 나사렛 교회에서 하시듯 그렇게 각 교회에서, 지역사회 청중들의 상황에 맞춰서, 그들에게 잠재된 잘못된 인식관과 고질병과 귀신들과 전통의 우상들과 결사항쟁하며 영적 전쟁을 하셨다.
나사렛 교회에서는 낭떠러지에 떨어질 뻔했지만, 가버나움에서는 설교내용은 없지만, 귀신들을 섬멸하면서 전쟁의 승기를 잡으시는 것 같다. ‘시몬의 집에 들어가서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신 사건’에 대해, 우리는 베드로의 집으로 들어갔다고 보통 생각한다. 누가복음 5장을 확인해보면, 예수님은 베드로와 신앙적 친분이 없었다. 그런데도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신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셨다. 그 인품이 참으로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