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을 믿은지 33년째다. 3년은 순복음, 30년은 독특한 종교, 그리고 기독교로 다시 돌아왔다. 새로 정착한 교회에서 목사님이 성도들의 부모님 안부를 자꾸만 물어보신다. 연세가 어찌 되는지, 어떻게 사시는지, 한사람 한사람 사연을 물어보신다. 지난 3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본 것은 딱 1번 있었다. 옛날에 다녔던 교회에서 어떤 분이 1번, 그리고 이번에 2번째다.
목사님의 권유로 복음서를 느린 속도로 찬찬히 읽어보니, 사람의 사연을 아시고, 긍휼과 자비로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곳곳에서 보였다. 장례식에도 자주 가시고, 베드로의 장모가 아팠을 때는 병문안도 가시고, 베드로의 직장도 찾아가서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시고, 종교문제를 비롯해서 생활문제에 이르기까지 직접 관여하면서 살아갈 방향을 알려주시고, 함께 하셨다. 복음서에서 자주, “어떤 딸의 어머니”가 나오고, “어떤 부모의 딸”도 나온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당신의 어머니를 사도 요한에게 부탁하는 장면도 나온다.
(내가 중년에 이렇게 좋은 교회를 만나려고, 젊은 날 그 험난한 광풍을 지났나보다. 깊은 감사를 드렸다.)
오늘은 교회 주보에 적힌 ‘김국기, 김정욱, 최춘길’ 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했다. 나는 이 분들을 모르지만,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이라고 주보에 기록되었다. 언제부턴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같은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갇힌 감옥에서 풀려나길 하나님께 호소했다. 남북평화회담도 중요하겠지만, 북한에 억류된 한국의 선교사님 세 분의 귀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