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5.29.수. 조선일보 A25면
이사야서 40장은 고역이 끝난 때다. 해병대 2년 6개월을 마쳤을 때, 감옥에서 해방되는 꿈을 노래했다. 군대에 입대하는 자에게 소망은 전역날짜다. 이사야서 39장에서 히스기야는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라”면서 바벨론 포로생활을 남의 일처럼 말하지만,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는 자들에게는 전역날짜처럼 먼 미래의 막막함이다. 군생활은 전역하기 전까지 무기징역같다. 그런데 이사야서는 40장에서 갑자기 ‘회복’을 말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렇게 느린 듯 빠르게 임재한다.
35년의 긴 침묵을 깨고, 1945년 8월 10일 일본군대는 갑자기 항복했고, 8월 15일 일본 왕은 항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구 선생은 수박을 먹다가 해방을 망치로 얻어맞았고, 이승만은 워싱턴에서 해방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화장실에서 해방되었고, 어떤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어떤 사람은 죽음의 목전에서 해방을 맞았다.
일본인과 한국인, 친일파와 독립군을 가리지 않고 해방은 빛처럼 내렸다. 하나님의 구원은 때가 되면, 바로 시작한다. 교회 예배가 때가 되면 시작하고, ‘단, 하나의 사랑’ 드라마가 내가 보든, 안보든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수목) 저녁 10시에 시작하듯, 하나님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자는 복이 있다.
이사야서 40장 31절에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이 내 눈길을 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다고 했다. 달려가도 곤비하지 않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대신 달려주시고, 대신 걸어주시니 그렇다. 하나님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걷지 않아도 올라간다. 성령의 헬기에 몸을 맡기면, 앉아 있어도 하늘을 날아간다. 가만히 있는데 일이 술술 풀린다. 하나님의 행하심이다. “독수리가 날개쳐 올라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고, 헬기를 탄 것이다.
하늘에 올라간 독수리는 날개를 쫙 펴고서 유유히 고래처럼 흘러간다. 바람이 날개치면서 독수리를 날게 한다. 날개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힘은 곧 성령의 바람이며,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성령을 의지하고서, 성령의 바람에 따라 흘러가는 것만 하면 된다.
해방이 되고, 김구 선생은 즉시 광복군을 해체했을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으나, 때가 되니 해방은 총칼에 상관없이 한꺼번에 주어졌다. 하나님을 앙망하고, 하나님을 부르며, 성령의 미세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 기도의 볼륨을 올릴지라!! 그가 하면, 100배, 60배, 30배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