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는 예수다”
너무 당연한 말같지만, 매우 중요한 선언이다. 여기서 성자(聖子)는 거룩한 그 아들로서 ‘상속자’를 뜻한다. 상속자는 영원성을 담보하며, 그 권력의 승계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빼내고, 그 아들과 언약을 맺었다. 영원성은 아버지와 아들의 상속을 통해 이뤄진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이어지는 영원성은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로 이뤄졌다.
“백범은 김구다”
너무 당연한 명제같지만, 진실하다. 백범과 김구가 각각 다른 존재인가? 같은 인물인가? 백범은 백범, 김구는 김구인가? 백범이 곧 김구다. 그와 같이, 성자는 곧 예수다. 성자는 예수님의 별호다. 사람이 옷을 입으면, 그 옷과 몸을 구분할 수 없다. 사람이 이름을 가지면, 사람과 이름을 분리할 수 없다. 그처럼 별호는 그 이름의 옷과 같아서 분리가 될 수 없다.
이신칭의(以信稱義)는 값없이 주님의 의로움이 우리에게 상속됨을 증거하는 기독교 핵심교리다. “믿음에서 믿음으로”의 바울서신의 고백이며, 루터의 개혁사상이다. 하나님의 믿음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람이 하나님의 믿음을 얻게 된 것이다. 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가? 죄인이라서? 하나님의 의로움이 사람에게 상속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산다는 뜻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믿음’은 분리될 수 없다. 우리를 의롭게 하신 하나님은 우리속에 거하신다. 곧, 교회는 주님의 몸이요, 주님은 교회의 머리다. 성도의 머리는 주님이다.
태초에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했다. 그 천지는 ‘우주’다. 우주(宇宙)에서 우(宇)는 공간적 큰 집이요, 주(宙)는 시간적, 생명적 큰 집이다. 하나님은 태초에 ‘공간과 시간’의 두 좌표축을 창조하시고, 창조사역을 펼치셨다. 그 과정에서 사람도 창조되었다. 창조된 ‘시간과 공간’속으로 창조주가 들어온 사건이 성육신이다. 그것은 건물주가 건물을 완성하고, 전입신고를 한 것과 같다. 창조주가 피조물의 세계로 실제 들어왔다.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 사건이다. 수증기가 물이 되고, 물이 얼음이 되듯, 창조주가 사람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다. 그렇게 33년을 제자들과 함께 사셨다. 그러므로, 우주는 하나님의 집이요, 지구는 하나님의 방이며, 만물은 하나님의 마당이다.
마태복음 3장과 4장은 요단강 세례사건과 사탄 시험이다. 세례를 받고 올라오자,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했고,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다”는 음성이다. 세례요한에게 예수님의 본체가 성령과 음성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누가 누의 아들인가? 아들은 ‘상속자’의 개념이다. 엘리야의 아들은 엘리사였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의 상속자로서 ‘엘리사’의 사명을 감당했다.
하늘에서 음성이 들리니,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다.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께 임하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으니, 바로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다. 예수님이 자신의 존재를 하늘의 음성으로 알린 것이다. ‘말씀이신 예수님’이 요단강 물세례에서 드러났고, ‘성령이신 예수님’도 함께 드러났다. 삼위일체는 세 분의 하나님이 한 몸으로 활동한다는 기독교 핵심 교리다. 활동하시는 사역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창조주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 구원의 창조주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 사랑의 창조주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땅에 나타나셨고, 그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에게 임하신다. 유일신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성령으로 각각 나타나신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는 동일인물이듯, 창조주와 예수님과 성령님은 동일본체다. 내가 입으로 “나는 장창훈이다”고 말할 때, ‘장창훈’의 이름을 가진 생물이 “나는 장창훈이다”라고 말했다. 이름과 생물과 근본이 하나로 집결됨을 알 수 있다. 나는 “이름”과 “몸”으로 나타난다. 만물의 창조주께서 사람들에게 나타난 사건이 곧 성육신이다.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음은 창조주의 탄생과 죽음이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의 형체를 입고, 피조물의 죄를 대신해 속제물이 되시고, 무덤에서 부활해 ‘영원한 하나님’을 사람에게 입증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으로 나타난 창조주를 믿는 자마다 영원한 생명, 성령을 받고, 영생한다.